이달 중 누적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돌파한다. 이른 무더위가 상반기 에어컨 판매량을 견인한 데 이어 본격적인 장마철에 돌입하면서 추가 수요를 이끌어낼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작년 대비 150% 가까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7월 국내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전체 수준인 22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작년 판매량 대비 80~90%까지 돌파한 기업이 대부분”이라면서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습한 공기과 열대야 현상 때문에 에어컨 추가 판매가 늘어 이달 중에 전년 판매량을 모두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7월 에어컨 판매 수요는 벽걸이형에 집중될 전망이다. 7월 본격적 더위와 장마철이 시작되면 급하게 에어컨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중저가 벽걸이형 에어컨 시장을 주로 공략하는 중소·중견 가전업체 에어컨 수요가 늘어나는 배경이다.
대유위니아와 동부대우전자 등 중소·중견 가전업계도 지난달 중순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80%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소·중견 가전업체 관계자는 “벽걸이형 에어컨은 7월부터 본격 판매가 시작된다”면서 “6월 지난해 대비 80% 판매량을 돌파했고, 이달 중으로 지난해 판매량을 모두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마철로 공기가 습해지고 열대야 현상이 심해질수록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상반기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상반기 고가형 멀티 에어컨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 가운데 절반(47%)을 멀티 에어컨이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이 주를 이루는 시장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월부터 에어컨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주문부터 설치까지 시간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Gfk는 1월부터 5월까지 전체 에어컨 판매 대수가 작년 동기 대비 77.4%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액 기준 93.7% 성장했다. 이른 폭염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두배가량 높은 성장률이다.
에어컨 판매량은 2015년 150만대에서 지난해 220만대로 크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장이 150% 정도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0만대 판매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온 기후가 계속 유지되면서 9월까지 에어컨 판매량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여름이 길어지면서 에어컨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1~5월 에어컨 시장 성장률, 자료:Gfk코리아>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