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칼럼]문화 산업 중심이 된 웹툰, 혁신 해법 제시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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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인 투믹스 대표<사진 투믹스>

지난 몇 년 사이 웹툰 산업은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웹툰 시장 규모가 내년까지 약 8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 웹툰 앱 이용자가 849만명을 넘었다. 집계되지 않은 iOS와 모바일웹 사용자까지 포함하면 대한민국 국민 4명 가운데 1명이 웹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젊은이의 이용이 압도한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는 지난해 설문조사를 통해 20대 40.3%가 '모바일로 웹툰 보기'를 문화 활동으로 간주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투믹스도 유료 웹툰 전체 결제 비율 가운데 20대 비중이 무려 62%였다. 문화 소비 채널이 모바일 환경으로 이동하면서 웹툰이 국내 소비자의 문화 생활에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20대 이용률이 높다는 것도 앞으로의 산업 성장에 청신호다.

웹툰은 단순히 1차원형 소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체 문화 산업의 중심이 되고 있다. 원소스멀티유즈(OSMU) 성공 사례가 지속되면서 원작으로 활용되는 사례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가장 먼저 웹툰에 주목한 곳은 방송계다. 2014년 웹툰 '미생'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며 방송계에 웹툰 지식재산권(IP) 활용 제작 붐이 일었다. '치즈 인 더 트랩' '냄새를 보는 소녀' '동네변호사 조들호' 등이 호평을 받았다. 현재 '세상 밖으로' '무빙' '기기괴괴' 등 다수의 웹툰 원작 드라마가 제작을 앞두고 있다.

지금은 거의 모든 국내 문화 산업계에서 웹툰 IP를 활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역을 넘나들며 영화, 게임, 뮤지컬, 연극, 출판, 캐릭터상품 등으로 제작되고 있다. 문화 산업계를 넘어 일반 기업도 '브랜드 웹툰'을 제작해 홍보하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채널로 이용할 정도다.

웹툰은 '제2의 한류 콘텐츠'로 평가 받으며 미래 대한민국 콘텐츠 시장의 주요 동력이 됐다. 그러나 웹툰 산업에 장밋빛 미래만 펼쳐져 있는 것은 아니다. 산업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이 과제로 주어졌다.

웹툰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그만큼 빠르게 '레드오션'이 됐다. 실제 최근 한 중소 웹툰 플랫폼이 서비스를 종료했다. 대기업이 웹툰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분사하거나 대규모 자본력을 투입하면서 경쟁에 뒤처질 수밖에 없는 중소 웹툰 플랫폼이 자연스럽게 문을 닫게 되는 현실이다.

해당 플랫폼과 관계된 작가와 직원들의 생계에도 직결되는 문제다. 웹툰 산업을 위축시키는 원인이 된다. 작가, 독자, 업계 종사자 모두에게 신뢰를 잃기 때문이다. 당장 소비자가 중소 웹툰 플랫폼에 지출을 꺼리면서 시장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 경쟁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발상의 전환을 통해 퍼플오션 전략을 취해야 한다. 세분화된 장르에 특화된 다양한 시장을 만드는 것이 해결 방법이다.

웹툰 플랫폼의 수익 모델이 정체 상태라는 지적도 있다. 내수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규모의 한계에 직면했다는 어두운 평가도 나온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게임 시장의 성장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웹툰과 유사하게 급성장한 게임 산업은 항상 한계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수익 모델을 다변화, 꾸준히 성장했다. 웹툰 유료 구독 수익에만 의존하지 않고 혁신 수익 모델을 개발해야 할 때다. 국내 시장에서 웹툰에 익숙하지 않은 잠재 고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치열한 고민도 필요하다.

해외 시장 개척도 큰 과제다. 모두 뛰어든다고 해서 성급하게 추진하기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해외 진출은 여러 제약이 있다. 대표 사례로 정서 문제를 들 수 있다. 국내에서 성공한 작품이라고 해서 해외에서도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진출하기 전에 철저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국내 웹툰 기업의 글로벌 성공을 위해 일본의 '망가'가 해외 진출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서양권에서는 만화 산업이 '코믹스(일본풍 극화)'와 '만가(일본풍 만화)' 두 가지로 분류된다. '만가'가 일본 열도를 넘어 외국인의 사랑을 받게 된 원인을 분석하고 웹툰이라는 브랜드를 현지 문화에 정착시켜야 한다.

김성인 투믹스 대표 ksi2060@toom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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