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중동 전쟁의 귀추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기술전쟁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GTC2026'에서 벌어진다.
16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열리는 이 행사는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가 개최해 유명해진 것도 있지만, 현존하는 AI 칩·하드웨어·소프트웨이는 물론 로봇·데이터센터 최신 기술을 듣고, 체험할 수있는 공간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금의 AI 패권경쟁이 사실, GPU(그래픽처리장치) 경쟁으로 경도돼 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 중심에 엔비디아가 있고, 성장 과실을 독차지한 측면도 어느 정도 있다. 하지만 배척한다고 해서 현실이 거짓이 될 수는 없다. 지금 GTC가 받는 세계적 기술적 주목을 허상으로만 여겨서도 안 될 일이다.
잰슨 황 엔비디아 CEO는 마치 자신의 무대처럼 이번 GTC 전체를 누빈다고 한다. 첫날 기조연설에서 한결같이 역설해온 피지컬AI와 AI팩토리, 에이전틱AI 등 이른바 풀스택AI에 대한 비전과 구상을 소상히 털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처음과 마지막을 관통하려는 듯 사실상 대미를 장식할 18일에는 직접 좌장을 맡아 에이아이투(Ai2), 커서(Cursor), 랭체인(LangChain), 미스트럴(Mistral) 등 대규모언어모델(LLM) 오픈 그룹 리더들과 직접 끝장토론도 벌인다.
그래도, 역시 스포트라이트는 차세대 AI칩 '베라 루빈(Vera Rubin)'에 쏟아진다. 지난 1월 CES 2026에서 언급만으로도 메가톤급 파장을 일으킨 이 제품에 대한 새로운 공급 로드맵이 나올지에 전 세계 관심이 쏠린다.
그도 그럴 것이 AI 분석가들에 따르면, 루빈은 블랙웰 다음 버전이 아니라 아예 한 세대를 뛰어넘는 성능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블랙웰에 비해 추론성능은 5배 이상 높였음에도 1와트(W)당 전력효율 또한 10배, 응답 1회당 비용(토큰)은 10분의 1로 줄였다고 한다.
이런 혁신의 소용돌이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함께 한다. 아무리 글로벌 정세가 혼돈스럽고,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하더라도 변화는 변화대로 우리에게 불어닥친다.
세계 테크계의 용트림 같은 혁신에 우리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기술 혁신과 구현의 속도가 곧 세상의 주도권을 말해주는 시간이 더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editoria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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