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취임식 미루고 국회 찾아…떠나는 유일호 “한국 경제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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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조경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취임식을 미룬 채 국회를 찾아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 협조를 구했다. 국회의장·부의장, 국회 상임위원장, 정당 원내대표를 만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같은 날 유일호 전 부총리는 1년 5개월 동안의 부총리직을 내려놓으며 “신임 부총리를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해 기재부가 우리 경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12일 오전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 심재철·박주선 국회부의장을 만났다. 이후 조경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 권성동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백재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등을 찾았다.

취임 인사를 겸해 추경 통과 협조를 구하기 위한 국회 방문이었다. 정부·여당이 지난 7일 11조2000억원 규모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야당 반대가 큰 점을 고려, 취임식을 미룬 채 업무 첫 날 부터 국회를 찾은 것이다.

김 부총리는 “국회가 국민의 대표이니 의장님, 의원님을 존중하고 진정성 있게 잘 모시면서 겸손하게 소통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추경안은) 국회에 잘 말씀드리고 설득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 취임식은 15일로 미뤘다. 그사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준비, 벨기에 외무장관과 면담 등 일정이 빼곡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면담도 일정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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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임식 후 차량에 탑승해 인사하고 있다.

이날 유일호 전 부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임식을 열고 그동안 소회를 밝혔다. 이임식에는 고형권, 김용진 신임 기재부 차관과 각 실국 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유 전 부총리는 이임사에서 “경제 회복 불씨를 살리는 동시에 경제 재도약을 위한 구조개혁을 위해 지난 1년 반 동안 동분서주 했다”며 기재부 직원들 노고를 치하했다.

유 전 부총리는 “세계 경제 회복세 속에서 우리 경제에도 조금씩 온기가 돌기 시작해 다행”이라면서도 “대내외 상황이 여전히 녹록하지 않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록 몸은 기재부를 떠나지만 마음은 여러분 곁에서 한국 경제를 응원하겠다”며 “열정의 온도가 남다른 기재부가 자랑스럽고 탁월한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유 전 부총리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에 “일단은 쉬면서 학교에 자리를 알아보겠다”며 “풀타임은 아니라도 강연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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