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국정 중심 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일자리 창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전과 다른 패러다임이 지배한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진원지가 이전과 다를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가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지만 일자리는 기업의 동참이 전제돼야 한다. 기업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통신 산업의 일자리 창출 가능성과 과제를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우리나라 통신 산업은 '세대(G) 계곡'에 빠졌다. 2G에서 3G, 3G에서 4G로 세대를 넘어갈 때마다 투자 공백이 반복된다. 2011년 투자를 시작한 롱텀에벌루션(LTE) 투자가 마무리 단계로, LTE 가입자도 80%에 육박하면서 투자 정체다. 5G 도입을 서두르지 않으면 투자 정체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통신과 연관 산업을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경제성장 기여도가 주춤하다. ICT 산업의 경제성장률 기여도는 2012년 8.7%를 정점으로 하락을 거듭해 지난해 3.7%에 그쳤다.
통신사는 5G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2019년 세계 최초 상용화가 목표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시범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국내외 통신장비사와 협력해 장비 및 표준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일본과 중국, 미국, 유럽도 상용화 경쟁을 펼치고 있어 기술 발전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다.
5G는 이동통신의 '새 판'을 짜는 것이어서 통신은 물론이고 ICT 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5G는 가상현실(VR)과 홀로그램, 자율주행차, 실감미디어, 사물인터넷(IoT)을 지원할 인프라다. 5G는 초고속·초고용량·초다기기 연결이 가능하다. 5G를 조성하느냐가 4차 산업혁명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5G가 ICT 산업에 미치는 영향만큼 일자리도 많이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보고서에서 2035년까지 우리나라가 세계 5대 5G 강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총생산량 1200억달러(약 134조원), 고용 96만명을 창출할 것으로 추정했다.
통신사가 주목하는 새로운 사업 영역은 인공지능(AI)이다. '알파고 충격'을 안긴 인공지능은 AI 비서, 빅데이터, 로봇 등 기반 기술 형태로 ICT 산업에 광범하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기가지니사업단'을 만들었고 SK텔레콤은 AI사업단을, LG유플러스는 AI서비스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통신사 경쟁에 불이 붙었다. AI 생태계 확산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통신사는 5G와 AI 양대 축을 중심으로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직접 고용 증대는 물론이고 ICT 생태계를 만들어 일자리 창출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ICT 산업 국민경제 비중(단위 %,자료:한국은행 국민계정)>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