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210> 대학생에게 듣는 창업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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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DARN DAFF'를 런칭한 김영환씨.

창업을 꿈꾸는 당신에게 '창업 선배'가 생생한 노하우를 전한다. 창업 과정에서 겪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값진 경험담이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DARN DAFF'를 론칭한 김영환씨(가천대 패션디자인학과)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창업에 나선 계기는.

▲패션 분야 종사자는 누구나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꿈이 있지 않나. 나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보면 막연한 꿈이었지만 운 좋게 기회가 많이 찾아왔다. 예를 들어 유명인과 콜라보를 할 수 있는 기회 같은. 이런 과정에서 내 브랜드가 있으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전까지 창업이 막연한 꿈이었다면 그때부터는 현실적 문제가 됐다.

'DARN DAFF'는 이렇게 태어났다. 'darn'은 '꿰매다', 'daff'는 '장난치다'라는 의미다. 합하면 '장난스럽게 꿰매다' 정도의 뜻이다. 창업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자신감 때문이다. 이미 내놓은 브랜드를 보며 '내가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브랜드도 별 볼일 없을 수 있지만 자신감을 바탕으로 여기까지 키웠다.

-창업을 위한 어떤 노력을 했나.

▲해외 의류 브랜드에서 일을 배웠다. 인턴은 아니고, 실무였다. 평소 관심을 갖고 지켜 본 해외 브랜드에 무작정 '같이 일하고 싶다'고 메일을 보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최대한 솔직하게 표현한 자기소개서를 담았다. 답장이 오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고 영국으로 날아갔다. 회사를 찾아가 “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이 없어서 직접 찾아왔다. 날 고용해 볼 생각이 없는가?”라고 직접 물었다. 흔쾌히 승낙이 떨어졌고 그날부로 그 브랜드의 식구가 됐다. 나에겐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사건이었다.

어떤 일을 간절하게 원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문을 두드려야 한다. 무서울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따뜻했다. 다들 친절히 받아주고 가르쳐줬다. '영어를 못해서' '내성적이어서'. 이런 이유를 붙여 스스로 포기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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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일하기 위해 영국으로 날아가 직접 채용을 제안했다.

-창업 자금 마련과 관련해 조언한다면.

▲6개월 동안 4개의 아르바이트를 했다. 1000만원의 종자돈을 마련했다. 그걸 기초자금으로 쓰면서 수익을 내고 다시 투자했다. 창업 초기 자금이 많이 없다면 발품을 파는 것이 최선이다. 직접 발품을 팔아야 애정도 생기고 아이디어도 더 많이 떠오른다. 일에 열중해야 흥미와 성공을 모두 잡을 수 있다.

-창업과 취업을 모두 고민하는 사람에게 하고픈 말은.

▲많은 대학생이 갖는 고민이다. 나에게도 어려운 질문이다. 지금도 고민한다.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은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것이다.

취업이면 취업, 스타트업이면 스타트업을 선택하고 도전해야 한다. 이때 못하면 앞으로도 못한다. 계속 생각나고 후회로 남는다. 도전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대학생이면 나이도 어리고 기회도 많다. '기업'이라는 하나의 길만 쫓기에 다재다능한 인재가 너무 많다. 뻔한 말이지만 다들 선택하지 못하기에 감히 드리는 말씀이다.

-창업 실패 사례도 많은데 본인의 성공 비결이 무엇인가.

▲아직은 성공적으로 창업을 했다고 말하긴 어렵다. 이유도 딱히 말하기 어렵다. 다만 아직 일이 재미있고 계속 뛸 수 있는 원동력이 내안에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번 돈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너무 행복하다. 작은 이유지만 그런 즐거움이 계속 일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학업, 브랜드 운영을 병행하면서 겪은 어려움은.

▲아무리 집중한다고 해도 한 가지 일을 할 때만큼 집중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브랜드를 운영하며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당장 수업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도 비일비재하다.

일, 수업 모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이런 문제가 생각보다 크게 다가온다. 만약 학생 신분으로 본격 창업에 나선다면 휴학을 선택하는 것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라고 본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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