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사장 "WD 판매금지 요구, 근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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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판매금지 요구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쓰카나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15일 개최한 실적 발표회에서 “WD가 반도체 사업 매각 프로세스 중단을 요구할 근거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반도체 사업 양도는 정당하게 실시하고 있으며 WD와 공동 사업 계약에 저촉되는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도시바 반도체 욧카이치 공장을 공동 운영하는 WD의 4개 자회사는 국제상공회의소 산하 국제중재재판소(ICA)에 매각 중지를 위한 중재를 신청을 했다. 도시바 메모리 부문 주식을 WD 동의 없이 제3자에게 넘기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반도체 사업을 양도해 지배권이 넘어갈 경우 공동 사업자인 상대방의 동의는 필요없는 것으로 계약상 돼 있다”며 예정대로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도시바 반도체 부문 매각 2차 입찰은 19일이다.

만약 중재가 진행되면 이번 2차 입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2차 입찰 마감이 6월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WD 중재 요구에 따라 오는 1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중재재판소에서 중재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양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중재가 최대 1년까지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반도체 부문 매각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WD는 그동안 도시바와의 계약에 따라 독점 교섭권이 있다며 수차례 경고했다. 반면 도시바는 매각에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다며 WD 직원의 욧카이치 공장 출입을 금지하는 등 압박했다. 지난 10일에는 양사가 독점 교섭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였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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