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태블릿용 산화물반도체 기반 IGZO(인듐갈륨아연산화물) 패널 공급이 줄어 일부 태블릿 제조사가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작년 애플이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전량에 IGZO 패널을 채택함에 따라 IGZO 태블릿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292% 성장한 1980만대를 기록했다고 3일 발표했다. 애플이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에도 IGZO 기술을 적용함에 따라 올해 약 2900만대 시장을 형성해 2년 연속 4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IGZO 태블릿 패널 공급이 줄어들 전망이다. 위츠뷰는 IGZO 태블릿 패널 수요가 여전히 뜨겁지만 주 공급사 중 하나인 삼성디스플레이가 3분기부터 물량 공급을 줄이기 때문에 태블릿 제조사간 패널 확보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위츠뷰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IGZO 패널을 생산하는 5세대 'L6' 라인 가동을 3분기에 중단한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LG디스플레이와 샤프만 애플 IGZO 태블릿 패널 공급사로 남게 될 예정이다.
위츠뷰는 양사가 생산하는 IGZO 태블릿 패널 대부분이 애플 아이패드용으로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2015년부터 점진적으로 아이패드 모델에 IGZO 패널을 확대 적용해왔다. 올해는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발표하는 게 유력하다.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모델을 추가하기 위해 애플이 IGZO 태블릿 패널 생산량의 90% 이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위츠뷰는 분석했다. 작년 애플의 IGZO 태블릿 패널 출하량 점유율은 83%였다.
애플 외에 마이크로소프트도 서피스 프로 시리즈에 IGZO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2015년 서비스 프로4를 시작으로 서피스 프로5에도 IGZO 패널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패널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적정 물량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위츠뷰는 분석했다.
위츠뷰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확보할 IGZO 태블릿 패널 출하 비중이 작년 17%에서 올해 10% 미만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