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흥도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이 변전소를 거치지 않고 해당 지역 내에서 전력을 운영하는 분산전원 모델로 추진된다. 에너지자립섬을 포함해 국내에서 진행된 분산전원 모델로는 가장 큰 규모이자 도로와 송전망이 연결된 지역으로는 첫 사례다.
한국전력과 남동발전은 영흥 마이크로그리드 사업과 관련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전연계 작업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남동발전은 9.2㎿ 규모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6㎿규모 태양광 ESS에 배전연계 추가 작업을 한다. 한전은 배전운영시스템과 최적운영모델을 개발해 영흥 지역내 배전 기반 마이크로그리드 운영을 시험한다.

영흥도 마이크로그리드는 그동안 진행된 에너지자립섬과는 달리 송전계통이 연결된 지역에서 추진된다. 그동안 육지 신재생에너지 생산전력은 변전소를 거쳐 송전망으로 보내졌다. 영흥도는 약 70㎿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신재생에너지단지가 있다. 이곳 역시 신재생 전력을 직선거리로 45㎞ 떨어진 변전소로 보냈다.
한전은 영흥도 마이크로그리드를 통해 분산전원형 배전운영 가능성을 타진한다. 최근 에너지신산업 지원 정책으로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계통 연계가 많아지는 만큼,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설비 배전 운영시 문제점을 사전파악하기 위함이다. 신재생에너지는 환경조건에 따라 전력생산량이 다르다. 배전단에서만 자체 운영시 전압 불안정, 역조류 등 문제가 발생한다. 시범사업이 성공하면 배전단위 마이크로그리드와 운영시스템을 실제 육지 지역에서도 구현한다.
한전과 남동발전은 태양광·풍력·해양소수력과 ESS 등을 합쳐 총 19㎿ 규모 배전단위 마이크로그리드를 2019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영흥도 전력피크 부하 10㎿를 모두 분산전원으로 공급한다. 인근 대부도 일부의 전력부하까지 감당한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영흥도는 사실상 육지와 연결된 곳이지만, 실험적으로 송전계통과 분리된 마이크로그리드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영흥지역 전력수급 안정화와 함께 향후 국내 분산전원 개발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흥도 마이크로그리드 추진 단계, 자료:한국남동발전>

조정형 산업정책(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