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언팩] '인하우스' 벗어난 최고 역량 결집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최고의 외부 역량을 결집했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공격적 인수합병(M&A) 결과물을 접목했다.

음성인식 서비스, 홍채인식, 삼성페이로 무장한 갤럭시S8에는 외부 업체의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오디오 전장 기술이 녹아있다.

자체 개발을 고수하던 '인하우스' 전략에서 벗어나 필요한 기술은 외부에서 끌어오겠다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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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조이언트'를 인수한 게 신호탄이다. 조이언트는 미국 기업간거래(B2B)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 스토리지와 서버 등 인프라 운영과 클라우드 최적화 기술을 자랑한다. 조이언트 인수로 삼성페이, 삼성 녹스(KNOX) 등 고유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에서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후 AI 스타트업 '비브랩스'도 끌어들이며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클라우드에 AI를 구축, 기존 음성인식에서 진일보한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 갤럭시S8에 탑재되는 '빅스비'는 딥 러닝 개념 AI로,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수행 중이던 동작을 불러오는 것이 가능하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갤럭시S8 AI 서비스 '빅스비'를 소개하며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에어컨, 청소기, TV 등 모든 제품에 확대 적용할 계획을 밝혔다. 향후 스마트폰 음성인식 기능만으로 모든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스마트 홈을 선보이기 위한 포석이다.

하만을 인수한 의도도 같은 맥락이다. 하만은 오디오 업체에서 전장 기업으로 진화해왔다. 비브랩스의 AI와 하만 전장 기술을 접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다. 더 나아가 스마트폰을 향후 커넥티드카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MWC 2017에서 푸조와 '인스팅트'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시연하며 커넥티드카 시장 진입을 예고했다. 하만과의 시너지로 토털 전장 솔루션 사업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하만 인수로, 갤럭시S8뿐만 아니라 향후 갤럭시S 시리즈 음질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갤럭시S8에는 하만 AKG 이어폰이 번들로 제공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공격적 인수합병은 스마트폰을 IoT 생태계 '허브'로 삼기 위한 포석이다. 여기에 삼성페이, 홍채인식까지 더해 금융 생태계까지 조성할 수 있게 됐다. 포스트 스마트폰이 IoT 단말기가 될 것이라는 흐름을 읽어낸 결과다.

갤럭시S8이 IoT 생태계를 어떻게 잘 구축하느냐가 삼성전자 새로운 경영전략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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