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는 갤럭시S7엣지보다 두껍지만 손에 쥐었을 때 얇다는 느낌이다. 그립감은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이다. 둥글게 처리한 화면 모서리는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18.5대9 길어진 화면은 시원시원한 영상미를 제공하고, 베젤이 거의 없어 몰입감에서 합격점을 줄 만 했다. 원하는 크기로 화면을 분할해 볼 수 있다. 화면의 3분의 2는 영상을 띄워놓고, 3분의 1은 검색창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는 방식이다.
안면인식 기능으로 얼굴을 한번 등록하면 잠금을 쉽게 해제할 수 있다. 전면카메라가 사용자 얼굴을 인식하고 잠금을 해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0.2~0.3초다. 눈 깜짝할 새다. 얼굴인식을 통한 잠금해제를 10번 시도했는 데, 100% 정확하게 인식했다. 오인식은 없었다.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빅스비' 기능은 새로운 경험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왼쪽 불륨키 아래 전용버튼을 길게 누르면 빅스비가 실행된다. 짧게 누르면 뉴스보기·일기예보·이메일·캘린더 등 주요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빅스비를 실행한 후 “오늘 촬영한 사진 좀 보여줘”라고 말하면, 원하는 정보를 보여준다. “뉴욕 앨범 만들어서 옮겨줘”라고 말하면, 그대로 명령을 수행한다.
일부 앱에서도 빅스비를 쓸 수 있다. 카메라 앱을 구동한 후 좌측 하단 빅스비 아이콘을 터치하면 화면이 전환한다. 특정 사물을 카메라에 담으면 △이미지 △쇼핑 카테고리가 뜬다. 촬영 후 이미지를 누르면, 촬영한 사물과 유사한 이미지를 다양하게 보여준다. 쇼핑을 선택하면 쇼핑몰로 연결된다. 다만, 빅스비가 갤럭시S8 국내 출시 시점부터 정식 서비스를 제공할 지 미지수다. 현재는 데모 버전을 탑재, 극히 일부 기능만 수행한다. 언어는 영어, 한국어부터 지원될 예정이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갤럭시S8은 덱스 스테이션(Dex Station)과 결합하면 고성능 PC로 변신한다. 덱스 스테이션은 갤럭시S8 기능을 PC로 전환, 모니터에서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기기다. 덱스 도크(dock)에 갤럭시S8을 꽂은 후, 모니터·마우스 케이블, 유선충전기 등을 연결하면 준비 끝이다.
모든 기능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이다. 갤럭시S8 앱을 모두 PC에서 열 수 있다. MS워드, 액셀, 파워포인트 문서 작업도 문제없다. 갤럭시S8에 탑재한 앱이지만, PC에 최적화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문서 작업이 잦은 이용자에게 효과적이다. PC 화면에서 어도비 포토숍 라이트룸을 열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불러오면 손쉽게 포토숍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PC로 사진을 옮기고, 포토숍 작업을 완료한 후 다시 스마트폰으로 옮겨야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덱스 스테이션은 별도 구입해야 한다. 가격은 약 20만원으로 알려졌으며,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
뉴욕(미국)=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