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언팩] 한 눈에 보는 '갤럭시S' 시리즈 변천사

Photo Image

삼성전자는 2008년 '옴니아', 이듬해 '옴니아2'를 잇달아 내놓으며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2007년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을 견제하기 위한 야심작이다. 옴니아 시리즈는 국내 제조사가 선보인 1세대 스마트폰이다. 출시 당시 최고 하드웨어 스펙과 MS 최신 운용체계(OS)를 탑재, 소비자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PC에 최적화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적용, 모바일 환경에서 편리하게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2010년 삼성전자는 옴니아가 부진한 이유를 분석, 구글 안드로이드 OS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UI를 탑재한 '갤럭시' 스마트폰을 처음 선보였다. 독자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엑시노스 3110을 장착, 차별화를 꾀했다. 슬림형 디자인의 시초다.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은 갤럭시S 발표회에 참석해 “최고 중의 최고”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갤럭시 흥행에 자신감이 붙은 삼성전자는 1년이 채 되지 않아 차기작 갤럭시S2를 출시했다. 갤럭시S2는 '인간 중심 사용 환경'이라는 새로운 스마트폰 기준을 제시했다. 전면카메라·센서로 사용자 얼굴과 눈을 인식해 자동으로 화면 꺼짐을 방지했다. 문자 화면, 통화 목록 화면을 보다가 스마트폰을 귀에 대면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디렉트 콜은 신선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2 출시 2년 7개월 만에 1억대를 판매하며 승승장구했다.

2012년에 모습을 드러낸 갤럭시S3는 편의성을 강화했다. 통화·알람, 사진 촬영 등 다양한 스마트폰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음악 감상 중에도 이전 곡 또는 다음 곡 재생, 불륨 업·다운 등을 음성으로 조작했다. 터치형 인터페이스에서 음성을 추가하는 새로운 시도였다.

갤럭시S4(2013년 모델)는 '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시대'를 연 제품이다.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S보다 1100mAh 증가하며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으로도 기억되고 있다. 9개 국가 언어를 서로 바꿔 번역해주는 'S트랜슬레이트'는 음성인식과 번역을 융합한 기술로, 사용자 호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갤럭시S5(2014년 모델)는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이다. IP67 등급 방수·방진 기능, 심박수 측정 센서, 지문인식센서 등 최첨단 기술을 집약했지만 디자인이 발목을 잡았다. 미세한 구멍이 송송 박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펀칭 패턴'은 이용자 사이에서 '일회용 밴드' 디자인으로 불리며 혹평 받았다. 공들인 기술인만큼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거란 예상은 빗나갔다.

전작의 부진 때문이었을까. 삼성전자는 2016년에 확 달라진 갤럭시S6을 내놓았다. 처음으로 양면 디스플레이를 곡면으로 처리한 '듀얼 엣지' 디자인을 적용했다. 전용 케이스를 씌우지 않고, 선 연결 없이 패드 위에 올려놓기만 해도 충전이 가능한 '무선충전' 기능은 주 무기였다. 카드결제기에 갖다 대기만 해도 결제할 수 있는 삼성페이를 최초 적용했다. 애플페이 대항마로 내놓은 서비스였지만 편의성·범용성은 훨씬 우수하다는 평가가 우세했고, 가입자도 빠르게 증가했다. 배터리를 일체형으로 탑재하고, 내장메모리 용량을 늘릴 수 있는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없앤 것에 대해서는 일부 이용자가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Photo Image

갤럭시S7은 전작에서 뺀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부활시키며 이용자 만족도를 높였다. 게임용 차세대 표준 그래픽 응용프로그램 환경(AP)인 '불칸(Vulkan)'을 지원하는 최초 스마트폰으로 게임 마니아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특별 한정판으로 나온 갤럭시S7 엣지 배트맨 에디션은 전작 아이언맨 에디션에 이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차별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갤럭시 클럽'도 처음 선보이며 공격 마케팅에 나섰다. 갤럭시노트7이 단종 된 이후에는 갤럭시S7 시리즈가 공백을 메우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갤럭시S8은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스마트폰과는 다른,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인공지능 음성비서 '빅스비'가 최초로 탑재된다. 스마트폰 앱 외에 모든 가전제품도 향후 빅스비로 제어가 가능하다. 베젤이 거의 없어 기기 전면부의 약 90%를 화면으로 쓸 수 있다. 플랫형 모델이 처음으로 빠지고, 양면 엣지 모델만 나온다. 삼성전자 스마트폰만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대화면 선호 고객이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 6인치 이상 모델을 도입했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새 역사를 쓸 갤럭시S8 시리즈는 소비자 평가만을 남겨두고 있다. 시장 기대만큼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욕(미국)=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