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1분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신성장 동력을 통한 수익 확대가 아닌, 비용 효율화에 따른 '불황형' 흑자다. 대통령 선거 등 정치·경제 변수를 감안하면 올해 성장 지속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27일 증권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통 3사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자회사 실적이 개선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SK텔레콤 1분기 예상 매출은 4조291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영업이익은 2.26% 증가한 4112억원으로 집계됐다. 11번가 쿠폰 발행으로 인한 SK플래닛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다. KT와 상호접속료 관련 소송에서 승소로 일회적 수익 346억원이 발생한 점도 실적개선 요인으로 손꼽힌다.
KT는 기가인터넷과 IPTV 유선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
1분기 예상 매출은 5조604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4017억원으로 같은 기간 4.3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IPTV는 1분기 처음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되면서 영업이익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기가인터넷 가입자 역시 250만명을 넘어서며 매출 확대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유·무선 분야 고른 성장으로 1분기에 이통3사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분기 예상 매출은 2조8682억원으로 6.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1871억원으로 9.67%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무선가입자 전체 85%에 이르는 LTE 가입자에서 영상 데이터 등 소모량이 늘고 있고 IPTV 사업 역시 지난해 흑자 전환한 효과가 1분기 지속했다.
이통 3사는 LTE 가입자 증가와 IPTV 흑자전환 등 효과에 따라 전반적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하지만 실적 개선은 지난 2년간 지속된 비용 효율화에 힘입은 효과가 크다. 신성장 동력을 통한 수익확대가 아닌 비용 효율화에 따른 '불황형' 흑자로 평가된다. 이통 3사 지난해 마케팅 비용은 총 7조5587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3100억원가량 감소했다.
이통사가 2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갤럭시S8 출시에 따른 마케팅 지출을 비롯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요금인하 압박 등 실적 감소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통 3사 실적 개선은 선택약정할인으로 인한 일시적 매출하락 충격 극복, 비용 효율화 결과”라면서 “5세대(5G) 이동통신 등 신사업 투자 효과가 앞으로 성과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3사 2017년 1분기 예상실적(괄호 안은 전년동기대비 %)>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