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오는 30일부터 일제히 봄 정기세일에 돌입한다. 내수 침체와 사드보복 등으로 침체된 백화점 업계는 소비 심리를 살리고 쌓인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다양한 할인 행사와 역대 최대 물량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30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모든 점포에서 최대 규모 '아웃도어 대전' 행사를 연다.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K2 등 1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총 400억원 물량을 최대 80% 할인한다. 총 750개 브랜드가 세일에 참여해 남성패션, 여성패션, 리빙 등 전 상품군에 걸쳐 10~30%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또 전 상품군이 참여하는 '그룹 50주년 축하전'을 열고 총 300여개 품목을 최대 80% 할인해 5만원/50만원 균일가로 선보인다. 4월 9일까지는 전점에서 100만병 규모로 준비한 '와인 박람회'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30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 봄 정기세일에 들어간다. 세일에 참여하는 브랜드는 지난해보다 50개 늘어난 900여개다. 행사 물량도 20~30%가량 늘렸다. 봄 신상품 판매가 예년보다 부진한 가운데 세일 참여 브랜드와 행사 물량을 늘려 협력사 재고 소진을 돕겠다는 것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남성·여성 패션, 잡화, 아동 등 전 상품군 봄·여름 신상품을 10~30% 할인 판매한다. 테드베이커, 이치아더, 이로, 닐바렛 등은 봄 정기세일에 처음 참여한다.
신세계백화점도 30일부터 4월9일까지 11일간 480여개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봄 정기세일에 돌입한다. 컨템포러리 위크, 슈즈 페어, 생활장르 창립기념 특별전 등 대형행사 외에도 차별화된 가전 체험존을 마련, 봄맞이 쇼핑 고객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봄 정기세일을 맞아 컨템포러리·식품·생활 등 인기 장르 특가 대형행사를 앞세워 고객몰이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 봄 세일 특징은 전자 쇼핑정보지가 본격적으로 도입됐다는 점이다. 기존 우편 광고물이 아니라 문자 메시지로도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대형 행사도 마련됐다.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에서 2300여종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2017 와인 창고 대공개'를 진행한다. 또 본점과 강남점에서는 의류와 핸드백 특가 행사를 개최한다. 유명 침구 할인행사는 영등포점에서 열린다.
이혁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봄 신상품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에 매출 활성화와 협력사 재고 소진을 위해 세일 물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