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SKT '누구'와 연계...AI 음성인식 쇼핑 시대 연다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가 SK텔레콤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와 연동, 음성 인식 쇼핑 서비스에 나선다. 11번가와 누구 가입자는 음성 명령만으로 간편하게 11번가가 판매하는 상품을 주문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AI 커머스 시대가 열렸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르면 28일 누구와 11번가 쇼핑 서비스를 연동하기 위한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단행한다. 11번가가 제공한 고객·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 음성 명령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제품 배송 상황까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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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는 기존 카테고리와 독립된 누구 전용 판매 제품군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1번가가 취급하는 총 상품 수는 무려 5600만개를 웃돈다. 의류, 가전, 가구 등은 구매 조건이 복잡해 단순한 단어 음성 명령만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제품을 도출하기 어렵다. 11번가는 기존의 버튼꾹 연동 서비스처럼 누구에서 생수나 휴지처럼 고객이 반복 주문할 가능성이 짙은 생필품을 우선 판매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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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

SK플래닛은 앞으로 11번가-누구 연동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SK텔레콤에 고객 배송지 정보, 휴대폰 번호, 주문 상품 배송·거래 내역, 결제카드 등록 정보 등을 제공한다.

11번가 PC 웹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지 않고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실시간 배송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11번가 구매 이력을 기반으로 누구가 사용자에게 맞춤형 추천 상품을 제안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SK플래닛 관계자는 “11번가 쇼핑 서비스가 이달 내 누구에 적용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구체적 서비스 모델과 일정은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이 SK텔레콤의 AI 쇼핑 협력을 계기로 주요 온라인 쇼핑 업체와 이동통신사 합종연횡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쇼핑 사업자가 AI 스피커, 스마트 TV 등으로 비즈니스 채널을 지속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와 제조사도 쇼핑 서비스를 속속 스마트 기기에 도입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추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발달하면서 개인 비서형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쇼핑 업계의 서비스 차별화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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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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