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소재 기술개발사업]미래 기술 마지막 퍼즐 '나노'로 맞춘다

나노 기술이 미래 신산업을 창출할 핵심 도구로 부상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의 '퀀텀 점프'는 물론 사물인터넷(IoT), 바이오, 공정·장비 분야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혁신 신소재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나노 기술은 기존 물질 한계를 뛰어넘는 신소재를 창출하는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1나노미터(㎚)는 10억 분의 1m다. 머리카락 굵기 1만 분의 1에 해당한다. 기존에 잘 알려진 물질도 이 정도 단위에서 제어하면 전에 없던 새로운 성질이 생긴다. 소재 연구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영역으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정부도 나노 기술을 활용한 원천 소재 연구에 팔을 걷어붙였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부터 정부 주도로 나노·소재 원천기술 개발을 지원했다. 2004년부터 시작된 나노·소재 원천기술개발 사업 외에도 범 부처 단위 '나노기술발전시행계획'을 수립한다.

올해 시행계획에는 10개 부처청, 11개 출연에서 수행 중인 나노 분야 투자액 5141억원이 포함됐다. 연구개발(R&D), 인프라, 인력 양성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최근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이 같은 방안이 확정됐다.

나노 기술을 향한 정부 노력 중에서도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나노·소재 기술개발 사업'은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나노 분야 원천기술 확보, 인프라 확충으로 선진국을 뛰어넘는 게 목표다. 탐색적, 발아형 기초 원천기술 연구 지원에 주력한다.

지난해에는 논문, 학술 발표 외에도 다양한 특허 성과가 나왔다. 센서, 전극, 측정 기술 등 산업 분야를 고루 망라했다. 산업간 융합 효과가 큰 나노 기술 특성이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이 사업 지원을 받은 박경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테라헤르츠원천연구실장은 기술 이전 성과를 냈다.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한 초소형 스캐너 기술을 광모듈 업체 아이오솔루션에 이전했다.

'꿈의 주파수'로 불리는 테라헤르츠파는 금속을 제외한 플라스틱, 섬유 등을 투과해 볼 수 있다. 이번에 이전된 기술은 자동차 품질 검사에 활용될 예정이다. ETRI 연구진은 테라헤르츠 기술 상용화 열쇠로 꼽혔던 가격과 소형화 문제를 풀었다.

이 밖에도 나노실리콘 드리프트 센서, 3차원 광전극 구조를 활용한 광전소자용 전극,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재활용 기술, 유연하고 민감한 다채널 촉각센서 등이 주요 개발 성과로 꼽힌다.

미래부는 올해도 나노·소재 기술개발 사업을 공고할 계획이다. 3월 중 두 차례 공고가 나간다. 7대 공백 기술, 탈평면 인체삽입소자 등 신규 과제에 약 98억원이 투입된다.

〈2017년도 나노소재 기술개발 사업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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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소재 기술개발사업]미래 기술 마지막 퍼즐 '나노'로 맞춘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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