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국내 첫 자율주행버스 시연에 성공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자율주행버스가 눈 내리는 악조건에서 강원도 평창 도로를 달리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 버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선수단과 관람객을 실어 나른다.
KT는 1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자율주행버스 등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일 5G 융·복합 서비스를 공개했다. 평창올림픽을 11개월가량 앞두고 `세계 최초 5G 올림픽` 준비 현황을 공유했다.
평창올림픽 통신 공식 파트너인 KT는 이날 `평창 5G 센터`를 처음 공개하는 등 5G 기술 완성도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 5G 자율주행버스는 차량과 관제센터를 5G 네트워크로 연결, 다른 차량이나 장애물 정보를 실시간 주고받아 운전자 개입 없이 도로를 달렸다. 버스 내 디스플레이에는 속도와 주변 위험 요소, 차 간 간격 등이 표시돼 안전운전을 도왔다. 3.2Gbps 속도의 5G 네트워크를 통해 3D 동영상 등 초대용량 미디어도 즐길 수 있다.
시연에서 리조트 내 300m를 최고 시속 15㎞로 달렸다. 갑작스레 눈발이 거세지는 악조건을 뚫고 도로를 누볐다. 평창올림픽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율주행버스를 공개한 것은 이론이 아닌 현장에 적용 가능한 5G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의 표출`로 해석된다.
5G 네트워크를 통해 차량과 주변 차량, 관제센터가 실시간 정보를 주고받는 `차량통신(V2X)`은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평창올림픽에서 우리나라 통신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가상현실(VR) 워크 스루`와 `평창 5G 센터`를 공개했다. VR 워크 스루는 고글 착용자가 걸어가면 가상현실 내에서도 움직임이 표현된다.
KT가 협력사와 공동 개발한 장비 성능을 검증하는 평창 5G 센터가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G 베이스캠프`로 불리는 센터에선 평창 5G 규격을 기반으로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인텔 등이 장비와 단말 연동 시험 등을 진행한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은 “평창올림픽을 실감나고 즐거운 축제로 만들기 위해서는 5G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평창에서 세계인이 5G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