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개인 소유의 전기차 충전기 3개를 누구나 사용하도록 외부에 공유한 사례가 주목을 받았다. 신지훈(쏘울EV·레이EV 이용자)씨는 지금까지 전기차 두 대를 구입하며 구축한 충전기 2개와 환경부 공유형 충전기 보급 사업을 통해 확보한 충전기 1개까지 총 3개를 갖췄다. 신 씨의 충전기는 일반인으로 처음 정부·민간업체가 운영하는 충전기 안내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에 등재됐다.
신 씨의 3개 충전기는 주택이 아닌 일반 상업시설물에 구축돼 외부인 접근도 유용하다. 신 씨는 “자신의 가정에 충전기를 설치할 수 없어, 불편함을 무릅쓰고 사업장(상업시설)에 충전기를 설치한 것이 오히려 공유경제를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며 “충전기를 혼자 쓰기엔 아까워서 공유했는데 식당 운영에도 도움되고, 고정고객도 생겨날 정도”라고 말했다. 신씨는 식당 고객만 이용할뿐 아니라, 누구나 사용하도록 했다.
신 씨는 “사비를 들여서라도 충전기를 계속 늘려가겠다”며 “전기차를 타보니 다수 이용자가 동시에 충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특정 주차면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든 주차하면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에 사는 백승곤(쏘울EV) 씨 역시 자신의 충전기를 공유하고 있다. 주택 임대업자인 백 씨는 입주자뿐 아니라, 동네 인근거주민과도 자신의 충전기를 공유한다. 백 씨는 “아직 이용이 많은 건 아니지만, 주택 내 충전기가 없어 불편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소유의 충전기를 공유하게 됐다”며 “앞으로 충전 수요가 늘어나면 사비를 털어서라도, 충전기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종도=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