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를 포함해 전용 주차면을 어렵게 설치·확보한 경험담도 여전히 눈길을 끌었다. 입주민 설득부터 동의를 얻기 위해 자체 시승행사까지 했을 정도다. 이 이용자는 이 같은 시행착오를 다음 전기차 구매자(입주민)가 겪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피력했다.
정인성(쏘울EV 이용자·한국전자부품연구원 단장) 씨는 “2015년 9월 서울시 민간 보급에 뽑힌 후 충전기·주차면 설치·확보와 차량 인도까지 힘든 2개월을 겪었다”며 “관리사무소를 찾아 설명하고, 입주민 동의를 얻기 위해 주민 대표들을 만나고, 안내문을 붙이며 설득한 끝에 어렵게 동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20명에 가까운 입주민을 대상으로 자체 시승행사도 열었고, 정부 보급 정책이 담긴 설명 전단지를 배포하기도 했다. 결국 입주민 동의를 얻는데 성공했고, 해당 주차면에 전용 자리임을 표시하는 페인트칠까지 혜택을 받았다.
정 씨는 “지난 1년과 지금을 비교하면 충전인프라도 크게 늘고, 전기차 주행성능도 향상됐고, 정부 정책도 널리 알려지면서 이용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며 “전기차를 탄다는 건 오히려 친환경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일인데, 하지만 충전기 설치 등 첫 문턱을 넘는 일이 여전히 쉽지 않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주차면이 일대일 이상인 공동주택은 주민이 충전기를 설치할 때 입주민이 이를 반대할 수 없는 법적제도를 마련하면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이어 “전기차는 퇴근 후 충전케이블을 연결해 충전기 작동까지 12초, 아침 출근길엔 10초만 투자하면 아무런 스트레스 없이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친환경에도 기여한다”며 “앞으로는 충전기·주차면 확보까지 힘든 과정을 다음 사람이 겪는일이 없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영종도=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