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 후속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전실 임직원에게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계열사 배치 통보가 전달됐다. 임직원은 이번 주부터 새로 배치된 계열사로 출근한다. 미전실 해체 전 마지막 작업으로 올해 삼성그룹 공채 계획도 수립한다.
5일 삼성에 따르면 3일 미전실 임직원에게 새 계열사 배치를 위한 인사발령이 전달됐다. 이에 따라 미전실 임직원은 6일부터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새로 발령난 계열사로 출근한다.
미전실 임직원은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인력으로 구성됐다. 때문에 이번 재배치 인사는 대부분 원 소속사로 복귀하고, 일부 인원은 파견 형태로 다른 계열사로 이동하는 형태다.
인사지원팀은 본사인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으로 출근해 그룹 공채 업무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커뮤니케이션팀은 대부분 삼성전자 태평로 사무실로 출근한다. 금융일류화지원팀은 업무 연속성 등을 감안해 삼성생명으로 이동한다. 법무팀은 이재용 부회장 재판을 지원하기 위해 삼성전자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도 삼성전자와 원소속사 등으로 흩어진다.
지난 1일 미전실 팀장급 이상이 사임한데 이어 임직원까지 계열사 재배치를 마치면 삼성 미전실은 완전히 해산하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대부분 원 소속이 있는 곳으로 갔고, 일부 인력은 현재 업무와 연속성 등을 감안해 파견 형태로 삼성전자 등 계열사로 이동한다”면서 “아직 어떤 업무를 맡을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전실 출신 임직원 보직과 업무는 추후 결정한다. 지난해 미뤘던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 조직 개편에 맞춰 새 업무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계열사별 사장단 및 임원인사도 조만간 실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전실이 마무리할 주요 업무 중 하나인 삼성 그룹 공채는 내달 실시가 유력하다. 앞으로는 각사 자율 경영 체제가 되는 만큼 상반기 공채가 사실상 마지막 그룹 공채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으로 이동하는 미전실 인사지원팀을 중심으로 상반기 그룹 공채 업무를 추진한다. 삼성은 통상 1년 전에 공채 시험 고사장을 미리 잡아둔다. 올해는 4월 16일에 예약했기 때문에 이날 시험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올해 채용 인원은 약 4000명을 선발했던 예년 수준이거나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공채를 마무리하면 인사지원팀도 원 소속사 등으로 해산한다.
올해 공채 이후에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정기 공채는 사라지고, 60개 계열사별로 채용 수요에 맞춰 수시 또는 정기 채용을 실시하게 된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