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보수`를 주창하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에게 보수란 `지키는 것`이다. 옳고 좋은 가치를 지키는 것이 보수가 추구해야 할 첫 번째 책무라 했다.
유 의원은 “지난 대한민국 역사에서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보수 진영이 국정을 담당했다”면서 “이제는 대한민국의 낡은 보수가 바뀔 때가 됐다. 앞으로 새로운 개혁 보수를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보수가 지켰어야 했고 지켜야 하는 것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국가 안보다. 국가 안보 지키기에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문제는 현재 한국의 진보가 생각하고 있는 대북관, 즉 북한 정권에 대한 인식이 안이하기 때문에 이에 따라 안보관이 확고하지 못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유 의원은 “그동안 보수가 안보(문제)를 꼭 잘 풀어왔다고 볼 수는 없지만 더 현명한 방법으로 든든하게 국가 안보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다. 대한민국 공동체를 지킨다는 것은 공동체 내부 격차 문제, 양극화, 불평등, 불공정 상태를 해결함으로써 내부로부터 공동체가 붕괴되는 위험을 극복하자는 뜻이다.
유 의원은 “대한민국 공동체가 붕괴된 작금의 문제에서 보수의 책임이 크다. 새로운 보수는 대한민국 공동체를 위해 교육, 복지, 주택, 교육 정책을 다른 노선으로 가야 한다”면서 “구성원이 `자유롭고 평등하고 공정하다, 정의가 살아 있다, 법이 지켜진다`는 생각을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셋째는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다. 그는 최순실 사태가 헌법이 규정한 여러 핵심 가치, 규정을 대통령이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유 의원은 “과거 보수가 헌법 가치를 완벽하고 성실하게 지키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 새로운 보수는 그 헌법 가치를 제대로 복원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국민 주권, 국민 기본권, 국가기관의 권한 및 역할 등 헌법은 우리 공동체가 합의한 최고 약속이자 규범”이라고 강조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