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민정음`이 디자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철민)은 세종대왕 탄신 620주년을 기념해 28일부터 5월 28일까지 기획특별전 `훈민정음과 한글 디자인`을 개최한다.
전시회는 훈민정음에 담긴 한글 원형을 디자인으로 풀어냈다. 국립한글박물관과 디자이너 23팀이 협업했다.
전시장은 1부 `쉽게 익혀 편히 쓰니:배려와 소통의 문자`, 2부 `전환이 무궁하니:디자인으로 재해석된 한글의 확장성`으로 구성됐다. 점·선·원 기초 형태를 이용한 기본 글자 8개로 28개의 문자를 만드는 원리를 소개한다. 훈민정음에 담긴 한글 원형을 디자인으로 풀어낸 영상과 입체, 그래픽 작품 30여 점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장 입구에는 “슬기로운 사람은 하루아침을 마치기 전에 깨우치고 어리석은 이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는 정인지 서문 글귀가 적혀있다. 훈민정음 창제 목적을 단적으로 표현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훈민정음 원리와 예시를 적어놓은 해례본 33장이 순서대로 늘어선 채 어둠 속에서 빛을 낸다. 해례본 전체를 본떠 투명 아크릴판에 레이저로 새겼다. 간송미술관 도움을 받았다.

해례본을 지나면 훈민정음 33장의 내용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가장 높은 신분이던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하는 마음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전시회를 기획한 김은재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세종대왕은 하늘과 땅, 사람에게서 영감을 얻어 한글을 직접 만들었다”면서 “이런 점에서 세종대왕은 가장 위대한 디자이너”라고 소개했다.
1부를 뒤로하고 들어선 2부 전시장에는 디자이너 22팀이 한글 원형을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영상·그래픽·입체 작품 30여점이 마련돼 있다. 박물관은 원형과 내용을 주고 디자이너들은 이를 이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한글이 가진 조형적인 특성뿐 아니라 품은 뜻까지 표현했다.
현대에 와서 사라진 `ㆆ(여린히읗)` `ㅿ(반잇소리)` `ㆁ(옛이응)` `ㆍ(아래아)`와 서로 다른 자음 글자 2~3개를 가로로 나란히 붙여 센소리를 나타낸 `ㅺ, ㅽ, ㅄ, ㅴ, ㅵ` 등도 찾아볼 수 있다.

미니인터뷰-김철민 국립한글박물관 관장
김철민 국립한글박물관 관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훈민정음은 한글 원형을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는 중요한 기록 유산”이라며 “모든 사람이 쉬운 문자로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는 애민정신의 산물”이라고 소개했다.
김 관장은 “한글은 창제 목적에 맞게 모양이 단순하고 글자 수가 적다”면서 “전 세계 문자 가운데 창제에 대한 기록이 책으로 남은 것은 훈민정음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한글은 국가 브랜드를 알리는 데 최적의 산물이다. 그는 “국립한글박물관은 매년 `국어〃문화사` `박물관 소장품` `한글 디자인`을 큰 축으로 삼아 기획전시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훈민정음과 한글 디자인 전시회는 한글이 가진 가치를 널리 전파하기 위해 먼저 국외에 선보이고 이듬해 국내에 소개한다. 첫 전시회는 일본 도쿄 한국문화원에서 열렸다. 다음은 미국 LA에서 5월에 열릴 예정이다. 주제는 `한글과 소리`다.
김 관장은 “전시회는 훈민정음과 이를 재해석한 디자인 작품으로 꾸몄다”면서 “문자 영역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엿볼 수 있는 한글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