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난해 한국에서 13조7000억원 결제...더 긁고 더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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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신용카드 국내 사용 지출액 분석(자료-신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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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지난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총지출액은 1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중국인이 61%를 차지했다. 특히 쇼핑부문 지출이 53%를 차지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외국 신용카드의 사용 내역 분석`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는 신한카드와 협업으로 2016년도 외국인 입국자 1724만2000명과 국내 거주 등록외국인 116만2000명의 비자, 마스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JCB, 은련 등 외국카드 총 1509만7000장 사용 실적을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2016년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은 총 13조7400억원으로 전년 10조4152억원 대비 31.9% 증가했다. 최근 5년간 국내에서 외국인이 신용카드로 소비한 금액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약 2.2배(12년 6조 3350억원 대비)로 급증했다.

월별로는 7월이 1조2483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 168.3%다. 2015년 7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탓으로 소비가 위축된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됐다.

반면 4분기는 단체관광객 감소에 따른 입국자 감소와 쇼핑업종 이용행태 변화 등 원인이 겹치면서 증가세가 다소 완화됐다.

국가별로는 중국 관광객 소비 비중이 압도적이었지만 동남아 국가 중심으로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관광객의 신용카드 지출액은 8조3232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지출액의 60.6%를 차지했다. 증가율 또한 전년 대비(5조6929억원) 46.2%로 높게 나타났다.

동남아 국가 증가세도 크다. 전체 외국인 입국자 중 아시아 국가 입국자 비중은 23.8%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출액 증가율 또한 전년대비 37.7% 증가해 가장 높았다. 특히 대만,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부문별로 보면 관광부문(쇼핑, 숙박, 음식 등 포함)이 약 10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8% 증가했다. 또 스포츠부문(스키, 골프, 레저 등 포함)이 6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3.9% 증가했다. 이 밖에 의료부문(종합병원, 성형외과 및 치과 등 개인병원 포함)은 5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7% 증가했다. 문화체험부문(공연장, 이·미용업, 대중목욕탕 등 포함)은 9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 부문에서는 Δ쇼핑 7조2000억원 Δ숙박 3조400억원 Δ음식 1조2000억원 순이었다. 2015년보다 쇼핑은 28.6%, 숙박이 14.9%, 음식은 40.9% 각각 증가했다. 쇼핑에선 면세점 2조1000억원, 백화점 1조2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에 비해 각각 44.1%, 34.5% 상승한 수치다.

김정만 문화관광연구원장은 “외국인의 국내 사용 카드 지출규모와 추이 등을 통해 외래 관광객 여행실태를 파악하고 관광객 소비행태를 국가별, 지역별, 업종별로 세부 분석해 관광산업 활성을 위한 정책 수립의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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