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재소환됐다.
특검은 18일에 이어 19일에도 이 부회장을 소환해 이틀 연속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사복 차림으로 출석한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대가로 최순실을 지원했나` 등의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전날 이 부회장은 오후 2시께 특검에 나와 8시간 가까이 조사받고 복귀했다.
특검은 2014년 9월부터 2016년 2월 사이 박근혜 대통령과 세 차례 단독 면담에서 경영권 승계 작업에 정부 차원의 도움을 주겠다는 의사 전달이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진술을 통해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에 대한 삼성 측 지원과 정부의 삼성 특혜 사이 연결고리를 확인하겠다는 의도다.
현재까지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정부로부터 어떤 특혜도 받은 바 없다고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 측에 제공 자금과 지원도 박 대통령의 강요와 압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건낸 것으로 대가성 있는 돈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조사는 다음주로 예정된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앞두고 뇌물 혐의의 사실관계 확정을 위한 마지막 수순으로 평가된다. 이 부회장의 진술 내용에 따라 대면조사 진행 방향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