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 노력이 필요 없는 투자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마존이 이룬 혁신 전략을 금융투자에 적용해 자본시장을 이끌겠습니다.”
안인성 NH투자증권 디지털고객본부장은 14일 “핀테크(Fintech)와 디지털 혁신으로 이제 증권사도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라며 “금융투자업계도 큰 변화에 직면했다”고 자본시장을 진단했다.
안 본부장은 지난해 현대카드에서 NH투자증권 디지털고객본부 담당 임원으로 전격 스카우트됐다.
NH투자증권이 자본시장에서 한 발 앞선 핀테크 혁신을 이끌겠다는 승부수였다.
빠르게 밀려오는 신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지난해 말 기술담당인 IT본부 일부 부서를 전략담당인 디지털고객본부 산하로 이동했다.
안 본부장은 NH투자증권의 핀테크 혁신을 “(투자자) 노력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투자(Zero Effort Investment) 환경을 구축하는 과정”으로 표현했다. 로보어드바이저(RA), 생체인증 절차 도입 등도 쉬운 투자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RA를 활용한 손쉬운 자산관리(WM)를 강조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안 본부장은 “최근 선보인 대다수 RA가 마치 펀드처럼 수익률 중심으로 접근하지만, RA는 `수익률 관리`에 중점을 둬야한다”며 “펀드가 아닌 개인 자산을 관리하는 위험관리 매니저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00만명에 달하는 은행 고객을 증권업계로 발을 돌릴 수 있는 WM서비스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안정적 수익 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똑똑한 알고리즘과 다양한 투자자산”이라며 “무엇보다 두 가지 강점을 어떤 형태로 서비스하는지가 승패를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이 디지털고객본부와 WM사업부를 같은 층에 배치한 것도 기술 혁신과 WM 사이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다.
그는 “고액자산가 중심 기존 시장과 달리 RA로 소액 다수 투자자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모바일증권 서비스도 완전히 탈바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그는 회사 모바일증권 서비스 `나무(NAMUH)`를 기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완전히 다른 서비스로 개편할 계획이다.
안 본부장은 “그간 여러 모바일서비스가 단순히 저가형 MTS 개념에 머물러 있었다”면서 “기존 MTS서비스 큐브(QV)는 강점을 살리는 형태로 유지하고, 나무는 사용이 복잡한 기능을 걷어낸 뒤 지문·생체인증을 결합해 간편한 모바일 서비스로 재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핀테크를 활용, 증권업계 전반에 깔려있던 고객관리 문화도 개선할 계획이다.
안 본부장은 “다른 업종은 회원 가입만 해도 첫 구매 쿠폰 발급 등 각종 혜택이 쏟아져 나오지만 증권업계는 고객 유치를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며 “금융도 마치 일반 상품을 사는 것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새로 정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