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기술금융 연계, 에이스벤처 키운다

Photo Image
자료: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가 벤처투자와 기술금융 결합에 박차를 가한다. 투자형 기술신용평가(TCB)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에 추가 성과 보수를 내걸며 투자 유인책을 꺼냈다. 벤처투자와 기술금융을 연계, 에이스급 벤처기업 발굴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1일 VC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산업기술진흥원은 3000억원 규모의 신산업 육성 펀드 위탁운용사를 모집한다.

정부가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하는 펀드다. 신산업 분야 투자 위험을 낮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2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PE)와 500억원 규모의 중소·벤처펀드 두 개로 구분된다.

여기서 금융위원회와 성장금융이 중소·벤처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에서 기술금융 투자 실적을 추가 성과 보수 지급 요건으로 내걸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모펀드에 비해 벤처펀드는 운용 제약이 있어 벤처펀드에 투자 유인을 제공하기 위해 추가 성과 보수 요건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펀드 약정 총액 20% 이상을 투자형 TCB 획득 기업에 투자하면 초과 이익 10% 이내에서 추가 성과 보수를 지급할 방침이다. 투자형 TCB는 정부가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4월 도입됐다. 예상 부도율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기존 신용평가와 달리 기술금융은 성장 가능성이 기준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기술신용 대출 잔액은 2015년 1월 10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10월 91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출 건수도 1만7000여건에서 18만9000여건으로 증가했다. 다만 대출 잔액 증가와 함께 부실 심사 의혹 등 잡음이 일기도 했다.

금융위도 이러한 대출형 기술 평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투자형 TCB에 대한 지원을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권의 신용평가 모델과 벤처 투자, 상장 회수 시장을 연계할 수 있는 형태로 제도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VC업계는 코스닥 시장에 적자 기업도 요건만 갖추면 상장이 가능하도록 한 `테슬라 요건`이 도입되면 TCB 펀드가 더 빠르게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VC업계 관계자는 “투자형 TCB가 자리 잡게 되면 대다수 VC가 투자 대상을 결정한 상태에서 기술 평가를 받은 뒤 투자를 집행하는 형태로 투자 관행이 변화하게 될 것”이라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도 상장을 주관하는 과정에서 신용평가 기관과 VC라는 안전판이 이중으로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 기업에 부실이 발생하면 심사 책임이 VC와 증권사뿐만 아니라 평가 기관까지 확대돼 책임 소지가 불분명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평가 모델을 정밀하게 만들어 기술성이 없는 기업은 사전에 걸러 낼 수 있는 형태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Photo Image
자료: 금융위원회

기술신용대출 잔액 및 건수 추이 (단위:억원)

자료: 금융위원회

벤처투자+기술금융 연계, 에이스벤처 키운다
벤처투자+기술금융 연계, 에이스벤처 키운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