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폰카` 전쟁, 협력사에 수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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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라인업에서 카메라 성능이 대폭 향상되면서 관련 부품업체 수혜가 예상된다. 협력사가 생산을 맡는 전면 카메라에 혁신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들 부품을 생산할 협력사는 평균 판매단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물밑 수주전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전면 카메라 성능을 대폭 높인 스마트폰 신제품을 순차 출시한다. `셀피` 촬영에 주로 쓰이는 전면 카메라 성능 개선이 올해 삼성 스마트폰 전략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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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17년형 갤럭시 A시리즈

삼성전자가 조만간 출시하는 신형(2017년형) 갤럭시 A시리즈는 전면에 1600만 화소(A5, A7 모델 기준) 카메라를 장착했다. 기존 모델 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였다. 화소 수가 기존에 비해 3배 이상 늘었고, 후면(메인) 카메라와 동등한 수준이다. 사양이 가장 낮은 A3 모델도 전면 카메라가 800만 화소로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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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17년형 갤럭시 A시리즈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차기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8(가칭)`도 `셀피 혁신`에 방점이 찍혔다. 전면 카메라 화소 수는 800만 화소로,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지만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가 들어간다.

AF 액추에이터는 그 동안 후면 카메라에만 들어가던 구성품으로, 피사체 거리에 따른 최적 초점거리를 찾는다. 갤럭시S8은 셀피 촬영에도 같은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보이스코일모터(VCM)와는 다른 엔코더 방식의 AF 액추에이터를 채택했다. 오는 4월 출시가 유력하다.

업계는 보급형 모델 갤럭시J 시리즈 역시 전면 카메라 화소 수를 높여 3월 출시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가(A 시리즈) 제품으로 시장을 열고, 보급형(J 시리즈)으로 확장, 플래그십(S)에서 정점을 찍는 순서다. 전 제품이 공통으로 전면 카메라 고화소, 고기능화 전략을 택했다는 게 올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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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이에 따라 외부 협력사의 실적 개선 기회가 커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를 자체 생산하거나 계열사(삼성전기)에 맡긴다. 반면에 전면 카메라는 외부 협력사가 생산한다. 엠씨넥스, 파워로직스, 파트론, 캠시스 등 중소·중견 기업이 매번 치열한 수주전을 벌인다. 이들 기업 생산품의 제원이 크게 높아진 만큼 판매 단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애초 갤럭시S8에는 후면 듀얼 카메라가 탑재될 예정이었지만, 개발 과정에서 이 구상은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후면 카메라모듈 자체가 협력사 생산 품목이 아니어서, 후방 생태계 영향은 거의 없다. 대신 전면 카메라 고기능화의 수혜를 고스란히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보급형 모델부터 고가 플래그십 모델까지 올해 삼성 스마트폰은 공통적으로 셀카 성능이 크게 향상된다”면서 “이는 전면 카메라모듈 시장이 그만큼 커지고, 협력사의 매출 성장 기회도 커진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완의 호재`였던 홍채인식 카메라모듈도 갤럭시S8에 채택될 전망이다. 홍채인식 카메라모듈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에 처음 탑재됐지만 조기 단종으로 빛이 바랬다. 당시 이 부품 생산을 맡았던 파트론과 엠씨넥스가 갤럭시S8 물량을 다시 따낼 가능성이 높다.

홍채인식 모듈은 일반 전면 카메라에 비해 화소가 낮고 기능이 단순해 단가는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이 이 기능 적용 모델을 확대할 것이라는 점, 플래그십 모델의 차별성을 부각한 부품이라는 점 때문에 협력사 수주전이 뜨겁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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