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4차산업혁명, SW교육으로 대비해야

인공지능(AI)으로 무장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왔다. 가상세계와 실제세계가 연동된다.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710만개 일자리가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200만개 일자리는 새로 생긴다. 기존 교육 체계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어렵다. 새로운 인재 양성 시스템이 필요하다. 소프트웨어(SW) 교육이 미래 인재 양성 해법으로 제시된다.

2018년부터 중학교 SW 교육이 의무화된다. 2019년에는 초등학교 SW 교육 의무화가 시작된다. 실제로 SW 교육 안착을 위한 준비 기간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SW 교육 안착을 위한 `골든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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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에 맞는 인재 양성해야

스위스연방은행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 적응 순위는 조사 대상 139개국 가운데 25위다. 기술 수준 23위, 인프라 스트럭처 20위, 교육 적응력 19위다. 하위권은 아니지만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이라 하기에는 초라하다.

스위스, 네덜란드, 핀란드, 미국 등이 상위권을 차지한다. 공통점은 논리 사고력과 창의력 교육을 강조하는 국가다. 일찌감치 초·중·고에서 SW 교육을 한다. 유연한 교육 시스템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논리 사고력과 창의력을 갖춘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술 중심에 SW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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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 KAIST 교수는 10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반복·단순 작업은 AI와 로봇이 맡고 인간은 창조 작업에 몰입한다”면서 “창조와 협력 중심으로 교육 과정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교수는 “`협력하는 괴짜`가 미래 인재 롤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이면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 사회 기술, 프로세스 기술 등이 인재 조건으로 요구된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논리 사고력과 창의력이 인재 핵심 조건이다.

◇SW 교육 열풍, 사교육이 먼저 나서

우리나라도 선진국에 비해 늦었지만 지난해부터 SW 교육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정부도 900개 초·중·고등학교를 SW 연구·선도학교로 지정했다. 방과 후 수업으로 SW 교육 프로그램이 개설됐다. 공교육의 노력에도 사교육 시장이 더 적극 나섰다. SW 교육 프로그램이 국어, 영어, 수학과 함께 또 하나의 과외 과목으로 떠올랐다.

상당수 학부모가 SW 교육을 `국·영·수·코`라고 여기면서 사설 학원을 찾는다. 사설 학원은 C언어, 자바 등 전문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교육 커리큘럼까지 마련해 학생을 모집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학부모는 “주변에서 다들 SW 교육을 받으니 우리 애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사설 SW 교육 학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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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학생과 학부모들은 SW 교육의 중요성은 알지만 필요성을 모른다. SW 교육을 왜 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받는지는 모른 채 외부 교육을 받는다. SW에 관심을 두게 해야 하는 시점에 SW 관심을 잃게 한다. SW 교육을 국·영·수와 같은 하나의 과목으로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SW 교육, 논리 사고력 배양이 핵심

SW 교육은 단순히 코딩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논리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핵심이다. 컴퓨팅 사고력을 배워서 문제 접근에 대한 논리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것이 목표다. 오히려 전문 코딩을 배우는 것은 정해진 규칙을 따라 하기 때문에 논리력과 창의력 배양을 저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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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중심대학의 SW특기자 전형 기준도 코딩이 아닌 논리 사고력과 창의력이다. 서정연 SW중심대학협의회장은 “SW특기자 전형 때 논리 사고력 기반의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한다”면서 “코딩은 대학에 들어와 배우면 된다”고 설명했다.

논리 사고력과 창의력 배양은 SW로 특정 문제를 해결하려고 고민할 때 길러진다. 기존 틀에 갇힌 사고보다 다양한 사고를 요구한다. 조진표 와이즈멘토 대표는 “책을 많이 읽거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가족과 관련 내용을 토론하는 게 더 효과가 있다”고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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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교육은 이공계 학생만 배운다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다. 서강대는 SW특기자 전형으로 신문방송학과 신입생을 선발한다. SW는 모든 분야의 융합 기반이다. 논리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이기 때문에 이공계 분야의 전유물이 아니다.

한 중학생 학부모는 “SW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왜 SW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등을 설명해 주는 곳이 없다”면서 “의무화 1년을 앞둔 현 시점에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정확한 설명을 하는 자리가 많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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