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비의 `교차로 알리미`가 교차로 안전 운전 지킴이로 각광받고 있다.
지비(대표 박성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 부산, 대구 등 광역시를 포함해 전국 20개 이상 지방자치단체에 `교차로 알리미`를 공급했다고 9일 밝혔다.
공급 물량은 200대 규모, 설치 교차로 수는 180곳에 이른다.
가장 많이 공급한 지자체는 서울시와 대구시로, 각각 교차로 40곳 이상에 설치했다. 광주시와 부산시가 각각 30곳, 20곳으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공급·설치 추세라면 올해 상반기에는 30개 이상 지자체에 공급돼 300개 이상 교차로에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비가 2014년 개발해 선보인 `교차로 알리미`는 골목길 등 신호등이 없는 이면도로나 생활도로 교차로에 설치,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빛을 인식하는 광센서와 황색·적색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태양전지로 구성됐다. 교차로 바닥 중앙에 매설하면 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의 전조등 불빛을 감지, 내장된 LED 램프가 점멸한다. 차량 운전자가 점멸 신호를 보고 차량 속도를 줄이거나 주의 운전을 하도록 유도한다.
교차로 알리미는 기능성뿐만 아니라 시공성도 뛰어나다. 교차로 바닥 중앙에 한 개만 설치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내장된 태양 전지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경제성도 뛰어나다.
지비는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 이면도로 한 곳을 대상으로 교차로 알리미 설치 전후를 비교 실험했다. 그 결과 차량 운행 속도가 평균 20~30%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교차로 알리미가 전국 지자체에 급속도로 확산되는 이유다.
기능성과 시공의 편리함에 경제성까지 알려지면서 2015년부터 판매량이 급속히 늘었다. 2014년 40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2015년 4억원, 지난해에는 10억원에 육박했다. 연평균 매출 신장률은 374%에 이른다. 올해는 수출을 포함, 매출 2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교차로 알리미는 2015년 국토교통부 교통신기술 21호로 지정됐다. 최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LED광원과 차량감지센서를 이용한 교차로 및 횡단보도 경보장치`에 대해 3년 동안 성능 인증을 재연장 받았다.
박성렬 대표는 “우리나라 교통사고의 70% 이상은 신호등이나 안전시설이 미비한 12m 이하 이면도로와 생활도로에서 발생한다”면서 “학교 주변, 주택가, 아파트단지 등지에 유용하다는 특장점을 살려서 올해는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