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감 실리는 경제단체 수장, "위기감 도는 경제..기댈 곳은 우리 뿐"

정치권과 국제사회 등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를 앞두고 경제단체 수장 역할에 무게가 실렸다. 대기업을 대표하는 경제단체 수장은 신중론을 제시하고, 중소·중견기업 경제단체는 빨라진 대선 시계에 맞춰 목소리를 낼 준비를 했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은 새해 시무식을 통해 어려워진 대내외 환경 속에서 경제단체로서 역할과 올해 주요 사업방향 등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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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시무식에서 “올해 둘러싼 환경은 녹록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격랑의 한복판에 서있게 될 것”이라며 “기업인들이 의견을 구하고 믿고 기댈 곳은 이제 저희(대한상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경제위기가 현실화되고, 국제사회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기업이 애로사항 창구로 상의를 찾을 것을 예상했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정경유착 창구로 지목되면서 해체 기로에 놓인 만큼 상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박 회장은 윤리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인들이 도움을 청해왔을 때 오늘 당장 해결해주겠다는 조급함을 가지지 말고, 이게 과연 옳은 일인가, 기본에 대한 생각과 올바른 선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상의가 전경련 역할을 대신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경제단체로서 전경련이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대표하는 중소기업중앙회와 중견기업연합회는 각각 `바른시장경제`와 `위상강화`를 외치며 보폭을 확대한다.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주요 대선과제 반영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정책에 힘이 실릴 수 있도록 2012년 대선 이후 잠잠했던 중소기업부 승격안도 고개를 들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차관급 인사에 입법발의권과 행정조정권 등이 없는 점이 정책 추진 한계로 지적되는 만큼 차기 정부 수립과제에 이를 반영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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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과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임기가 모두 2019년 2월 말까지다. 19대 대선 공약 준비부터 다음 정부 초기까지 함께 하기 때문에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출신 지철호 감사 취임을 통해 올해 본격적으로 공정한 유통질서 확립에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박성택 회장은 “지철호 감사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30년을 일한 만큼 전문성과 청렴성을 바탕으로 마땅한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념사에서 별도 당부했다. 또 생계형 적합업종 법제화, 노동 및 금융문제 등의 법제화 추진 의지도 밝혔다.

중견기업연합회도 중견기업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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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강호갑 회장은 “지원 또는 규제 중심 과거 산업정책으로는 더 이상 중장기적 경제발전을 이끌 수 없다”며 중견기업 법체제 정비가 부족한 점을 지속 개선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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