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5대 그룹 핵심 키워드는 `성장동력 발굴`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는 5대 그룹은 어느 해보다 강한 의지를 다진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경제상황 변화도 심상치 않다. 국내도 최순실 사태 여파가 지속되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대내외 상황이 어렵다고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 지난해 주춤했던 실적을 만회하고 다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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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올해가 어느 해보다 변화무쌍한 해가 될 전망이다. 지배구조 개편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고,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사업 재편도 진행형이다. 최순실 사태와 엮여 있는 것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업적으로는 새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에서 호황이 예상되고 가전 사업 역시 성장이 예상된다. 갤럭시노트7 사태로 주춤했던 스마트폰 사업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것도 중요하다.

경영상황 변수도 있다. 경영 측면에서 삼성전자 인적분할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이 화두다. 지난해 엘리엇 제안에 따라 삼성전자 분할 검토에 착수한 삼성전자는 이르면 상반기 중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사 체제 전환 등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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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성장세 회복이 최우선 과제다. 올해 `SUV`를 키워드로 다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세계 경제 위축과 국내 자동차 시장 정체로 2015년 대비 감소하며 800만대 고지를 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량 역성장은 1998년 IMF 이후 18년 만이다.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률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1% 대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올해보다 1.8% 증가한 9068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은 SUV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소형 SUV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는 물론 유럽 등 해외시장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신흥시장에서는 크레타(인도, 러시아 등)/ix25(중국)/KX3(중국), 선진시장에서는 신규 차종으로 소형 SUV 수요를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쏘렌토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하고 중국에서도 중국형 쏘렌토와 가격 경쟁력을 높인 준중형 SUV를 출시한다. 여기에 친환경차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새해 다시 800만대를 돌파할 계획이다.

젊어진 SK그룹은 신성장동력 발굴에 초점을 맞춘다. 지난 연말 SK그룹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50대 초중반에 추진력과 글로벌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을 포진시켰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실천`을 위해 그룹 전체를 성장체제로 탈바꿈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도 의장을 새로 선임하고 전략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새해는 대대적 개편 이후 조속한 연착륙이 최대 과제다. 동시에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등 4대 사업구조별 과감한 사업 추진이 예상된다.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SK하이닉스에는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 등 투자를 늘린다.

SK텔레콤과 SK플래닛, SK C&C가 이끄는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수장이 바뀐 SK텔레콤 사업계획이 최대 관심사다. 기존 플랫폼 전략에 박정호 신임 사장 추진력을 결합해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전국 확산, 전기차 배터리 사업 강화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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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새해 기업간거래(B2B)와 혁신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것에 경영 초점을 맞췄다.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각 계열사가 사업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변화와 혁신을 추진한다. 자동차부품,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등 신사업 B2B분야에 힘을 실어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4분기 LG그룹 임원세미나에서 “새해에 글로벌 경영 환경은 어렵지만 LG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장해온 저력이 있다”면서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철저히 실행해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자”고 주문했다.

LG그룹 주력계열사인 LG전자는 연말 인사에서 승진한 조성진 부회장을 중심으로 TV, 가전, 자동차부품, 스마트폰 등에서 프리미엄 전략, B2B 강화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계열사도 그룹이 강조하는 B2B 강화와 사업 혁신을 기반으로 새해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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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지난해 우환을 딛고 경영 혁신 작업에 주력한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해묵은 경영권 분쟁을 지속한 것은 물론 그룹 전체가 비리 의혹에 휩싸이며 사상 최대 위기에 빠졌다. 이른바 `최순실 사태`에도 연루되면서 그룹 전체가 요동쳤다.

새해에는 그룹 설립 50주년을 맞아 기업 문화를 혁신해 새 경영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법 경영위원회, 질적성장, 정책본부개편, 지배구조개선 등을 담은 경영쇄신안 현실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관행과 관습에 젖은 생각을 뜯어 고치고 회사 문화와 제도, 시스템을 바꿔야한다”면서 “변화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이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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