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발광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물질 구조에 대한 특허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입니다. 단기간에 최적의 물질 구조를 확보하는 기술로 한국 OLED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이동학 코코링크 대표는 최근 개발한 OLED 물질구조 시뮬레이터·분석기인 `룩솔 OLED`가 OLED 기술 경쟁력을 빠르게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대 김장주 교수 연구팀과 서울대지주회사 코코링크가 공동 개발했다. 코코링크는 수퍼컴퓨터 기술을 방대한 OLED 물질 구조를 분석하는데 적용했다. 현재 국내 패널 제조사가 `룩솔OLED`를 시험 적용 중이다.
이 대표는 “기업이 보유한 OLED 물질구조 데이터를 `룩솔OLED`에 적용해 정확도를 시험한 결과 상당히 반응이 뜨거웠다”며 “OLED 물질 구조를 형성할 때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업이 새롭게 인지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최적의 발광 효율을 내는 OLED 물질 구조를 찾아내려면 수개월이 걸린다. 샘플을 제작, 분석해 가상으로 소자 구조를 만들고 이를 최적화하려면 1억개 이상의 시험 구조를 검증해야하기 때문이다. 실제 최적의 발광 효율을 갖춘 OLED 소자 구조를 찾아내기까지 몇 년이 걸린다.
빛이 여러 방향으로 굴절하는 복굴절 때문에 최적의 구조를 찾기 어려운 문제도 해결했다. `룩솔OLED`가 실제 개발 환경과 오차가 거의 없는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는 핵심 이유 중 하나다.
이동학 대표는 건물 도면을 손으로 그리는 것과 캐드로 작업하는 차이와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물질에 레이어 구조를 다양하게 적용해 약 2주 안에 모든 검증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다”며 “최고의 발광 효율을 내는 그룹의 값을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샘플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고효율 영역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생산이 용이하고 수명을 높일 수 있는 요소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물질 특허를 출원할 수 있는 데이터가 생기는 셈이다.
이 대표는 국내 기업에 우선적으로 기술을 이전하는 것이 목표다. 이 기술이 기업간 특허 경쟁을 가열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가능한 국내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OLED 산업 경쟁력을 더 끌어올렸으면 하지만 국산 기술을 저평가하는 풍토가 아쉽다”며 “좋은 기술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해 해외로 기술이 넘어가 경쟁력을 위협받는 과거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