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이 우리나라 경제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가 27일 발표한 `2016년 벤처기업 정밀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국내 벤처기업의 매출 규모는 총 21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 매출액 순위에서 삼성이 300조원으로 1위, 현대자동차그룹이 146조원으로 2위를 각각 기록했다. 벤처기업의 매출이 재계 2위 그룹을 크게 앞질렀다.
벤처기업당 매출액은 69억2000만원으로 전년(63억8000만원)보다 8.6%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율은 대기업(4.7%) 및 중소기업(8.0%)보다 높은 수준으로, 2009년부터 7년째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다만 벤처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2009년(9.9%)을 제외하면 2007년 이후 모두 두 자릿수인 점을 감안하면 지속된 경기 침체와 불황 속에 벤처기업계도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벤처기업당 영업이익은 3억2000만원, 순이익은 2억2000만원으로 각각 2억8000만원과 2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13.6%, 11.1% 늘었다. 매출액 영업 이익률(4.6%)과 매출액 순이익률(3.2%)도 전년보다 상승했다.
벤처기업 수는 3만1260개로, 전년(2만9910개) 대비 4.5% 증가했다. 벤처확인제도가 시행된 1998년(2042개)보다 15.3배 늘어난 수치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비롯한 창업 촉진 기관이 크게 증가하면서 스타트업 등 창업을 적극 장려한 결과로 보인다.
벤처기업 종사자는 총 72만8000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 산업 종사자 수(1596만3000명)의 4.6%에 해당한다. 중기청은 벤처기업 42.2%가 내년까지 평균 2.4명을 새로 채용할 예정이라는 점을 감안, 앞으로 3만200여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내다봤다.
벤처기업은 특성에 맞게 연구개발(R&D) 투자 및 연구소 설립과 산업재산권 보유 측면에서도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 R&D 투자율은 매출액의 2.4%로, 중소기업(0.7%)과 대기업(1.5%)을 크게 웃돌았다. 연구소 또는 연구 전담 부서 설치 비율은 72.6%로 대기업(16.6%)보다 무려 4배 이상 높았다. 산업재산권 보유 건수는 평균 7.1건이었다. 이 가운데 특허가 4.5건이다.
벤처 출신으로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은 474개로, 전년보다 14개 늘었다. 1조클럽 은 6개로 변화가 없었다. 코스닥 신규 상장은 49개로 전년 대비 18개나 늘었다.
김영태 중기청 벤처정책과장은 “벤처기업의 성과가 지속 확산될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타 벤처를 육성하고 벤처·창업 성장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