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구조조정 중인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 빅딜은 없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닌 특수선·방산·대형 컨테이너선 세계 1위 경쟁력을 지키고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27일 저녁 열린 기자단 송년회에서 조선업 구조조정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우조선은 관리가 부실했지만, 세계 1위 경쟁력만큼은 간직하고 유지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하는 산업을 포기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고 역설했다.
이어 “대우조선을 구조조정 하더라도 연구개발(R&D) 인력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며 “회사가 없어지면서 세계 제일 수준 인력이 경쟁국으로 가면 순식간에 우리 조선 산업이 와해된다”고 말했다. 당분간 `조선 빅3`를 `빅2`로 재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빅3가 모두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상황에선 대우조선을 더 단단하고 생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3개 회사가 모두 구조조정 중인데 빅딜을 한다면 2개 회사가 망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최대한 이를 악물고 자구 노력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운업 구조조정에 대해선 해운업황이 언제쯤 나아질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에 한진해운을 법정관리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7위 선사인 한진해운을 유지하려면 2019년까지 4조∼4조6000억원을 투입해야 하는데, 한진그룹 측에서 5000억원만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법정관리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선 “주택담보대출에는 가수요가 있지만, 생계와 직접 관련된 자영업자 대출엔 가수요가 없다”며 “자영업자 대출 리스크 관리와 연착륙 유도는 금융위에서 잘 살펴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