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2000억원 규모 차세대 정보시스템 개발사업자를 다시 선정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산은은 앞서 이 사업의 입찰을 진행, 응찰한 LG CNS와 SK주식회사 C&C 등 2개 회사를 대상으로 기술 및 가격평가를 거쳐 SK주식회사 C&C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LG CNS 측에서 사업자 결정 과정에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산은은 이에 따라 사실을 확인하고 내·외부 법률검토를 거쳐 이는 `입찰자격 상실 사유`에 해당한다는 검토의견을 받고 양사에 유찰을 통지했다.
산은은 이번주 중에 재공고를 내고 선정 작업을 다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산은이 갑자기 이같은 재공고 결정을 내리자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산은은 지난 26일 오후까지만 하더라도 “재공고 여부를 논의중”이라며 정확한 입장 발표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다 하루만에 갑작스럽게 입장을 밝히면서 업계에 또 한번 혼란을 일으켰다. 산은 관계자는 “새벽까지 논의를 거듭해 (재공고)결론을 빠르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시스템통합(SI) 업계 최대 규모로 꼽혔던 산업은행 차세대 사업이 초반 사업 유찰에 이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번복까지 겹치면서 오점을 남겼다. 사업에 참여한 양측 컨소시엄이 산업은행 결정에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이후 사업도 어떻게 전개될지 한치 앞을 모르는 상황이됐다.
SK주식회사 C&C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보존과 재입찰 절차 금지를 위한 가처분신청을 한다”며 산업은행 조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LG CNS는 “재공고가 나면 입찰에 참여하겠다”며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