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내년 경제가 살얼음판 같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 다른 무엇보다 위험관리를 최우선순위에 두겠다고 밝혔다. 금융은 최후방에 서 있는 수비수로서 리베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27일 출입기자단 송년 오찬에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첫 과제는 위험관리”라면서 “내년에는 위험관리와의 전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역설했다. 구체적으로 가계부채나 기업 자금조달 문제, 대내외 리스크와 같은 사안에 있어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금융이 마지막 보루, 최후방 수비수로서 축구의 리베로 역할을 금융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영화 300을 재미있게 봤다면서 농협금융 재직 당시 우리금융 인수팀 이름을 `300`으로 지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파견직까지 250여명 금융위 직원들이 1000만 대군과 같은 위협이 몰려오는 데 최후의 리베로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성공적으로 할 경우 가계부채나 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을 이겨내고 대내외리스크로 우리경제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를 돌아보면서 “구조조정은 여전히 낙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정이 있었으며 아직도 진행형”이라며 “성과연봉제 도입도 간단치 않았고 이런 일들이 전부 다 어우러져 매우 기억에 남는 그런 해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크라우드펀딩도 애지중지했으며 이런 것들이 기업 혹은 가계에 작은 희망을 줬다면 그것이 금융개혁”이라며 “우리은행도 16년 만에 민간에 돌려주고 24년 만에 인터넷 전문은행 본인가도 나는 등 보람이 있는 여러 과제도 진행됐다”고 자평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