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솔루션을 국산화했다. 새해 데이터센터에 적용한다. 급성장이 예상되는 SDDC 시장에서 외산 대체가 가능할 전망이다. 신사업화로 기업간거래(B2B)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KT는 최근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적용한 SDDC 솔루션 `기가 SDDC`를 개발했다.
기가 SDDC는 5년 이상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운영한 KT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망라했다. 기존의 데이터센터는 장비를 구매하고 설치, 운영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장비 도입부터 장비 간 회선 작업, 네트워크 설정까지 수작업으로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KT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장비를 가상화하고 자동으로 네트워크 설정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수개월 소요되는 데이터센터 구축 기간을 줄일 수 있다.
KT가 자체 시험한 결과 기존에는 장비 도입·구축에 10주가 소요됐다. 그러나 기가 SDDC 소프트웨어(SW)로 원클릭 장비 배치·생성, 10분 만에 네트워크 설정을 완료했다.
KT 관계자는 25일 “데이터센터 스위치, 방화벽, 로드밸런서 등이 범용 서버에 자동 설치된다”면서 “가상 서버나 스토리지에 연결, 쉽게 데이터센터 인프라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NFV 등 일부 기능을 고도화하고 새해에 완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KT 데이터센터에 우선 적용, 서버 100대 규모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한다. KT가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등 일부 서비스가 SDDC를 통해 제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 성과에 따라 데이터센터 적용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검증 이후 B2B 시장을 공략한다. 정부통합전산센터나 일부 공공기관, 기업 등 다수 데이터센터가 SDDC 전환이나 신규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가 SDDC 솔루션이 상용화되면 외산 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SDDC만의 장점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국산 기술이 없어 대부분 외산 솔루션이 시장을 주도했다. 인천유시티와 제주람정개발이 추진한 SDDC 구축은 모두 외산 솔루션을 활용했다.
인천유시티 관계자는 “외산 솔루션만 SDDC를 구현할 수 있었다”면서 “마땅한 국산 SDDC 솔루션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