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론 망분리 배우자…日기업, 근로복지공단 방문

틸론(대표 최백준)이 구축한 근로복지공단 망분리 사례를 배우기 위해 일본 료비시스템즈이노베이션즈 임직원들이 국내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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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론은 21일 한국을 찾은 일본 료비시스템즈이노베이션즈 일행에 근로복지공단 망분리 시스템을 소개했다.

료비시스템즈이노베이션즈 호리카와 오사무 시니어 매니저를 포함한 일행은 지난 21일 근로복지공단 정보화본부를 방문했다. 이들은 2시간여 동안 근로복지공단 망분리 시스템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료비시스템즈이노베이션즈는 지난해 매출 423억원을 올린 중견 시스템통합(SI) 업체다.

근로복지공단은 이 자리에서 망분리 사업 추진 후 IT서비스 품질 만족도가 2013년 81.1점에서 2014년 83.7점으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보안 솔루션을 도입한 뒤 이처럼 만족도가 높아진 것은 이례적이다. 보안이 강화될수록 사용자 편의성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전자민원 처리율도 90%에서 91.01%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각종 급여 청구 시간도 5분의 1로 줄었다. 모바일 웹을 통한 신청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직원 업무시간도 절감됐다. 망분리와 더불어 스마트워크 업무환경을 구축해 연간 2만600시간을 아꼈다. 사용자 편의성도 높였다. 인터넷 연결이 차단된 업무 환경에서도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했다. 관련 링크를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누르면 인터넷이 연결된 로컬 PC에서 자동 실행되는 방식이다.

근로복지공단은 2013년 틸론의 가상 데스크톱 솔루션을 통해 망분리 환경을 구축했다. 인터넷과 업무 환경을 분리해 중요 데이터 외부 유출을 막고 해킹으로부터 내부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또 가상 데스크톱 접속 시 휴대폰을 이용한 OTP 인증으로 보안성을 한층 강화했다. 공단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개최한 `2016년 전자문서 대상 시상식`에서 미래부장관상을 받았다.

김동헌 근로복지공단 팀장은 이날 “망분리 사업으로 재택근무나 모바일 근무 등 다양한 형태로 근무하는 스마트워크가 실현됐다”면서 “현재 업무 중 97%가 전사적으로 처리돼 시민이 공단을 찾는 과거와 달리 공공업무가 시민에게 직접 다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리카와 오사무 시니어 매니저는 “일본은 보안분야 규제와 사고 정형화 때문에 발전이 더디다”면서 “지금 한국 상황이 5~10년 뒤 일본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에서 고민하고 있는 IT 이슈에 대해 한국은 합리적 해결책을 도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때문에 한국에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이번 방문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틸론은 클라우드 및 가상화(VDI) 전문 기업이다. 2004년 가상화 제품을 일본에 처음 수출한 이후 30여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성장세를 타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의 경우 직원 8000여명이 사용 중이다. 고용·산재보험 업무뿐만 아니라 12개 산재병원 2500여명이 가상 PC를 통해 인터넷 망에 접속한다.

틸론 관계자는 “일본은 올해부터 우리나라 주민등록번호와 유사한 마이넘버 제도가 시행되면서 망분리 사업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상당 부분 망분리가 진행된 국내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가상화 제품을 일본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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