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POTN R&D 지원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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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국내 전송장비 업체 관계자가 광회선패킷통합전송장비(POTN)을 시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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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전송장비로 손꼽히는 대용량 `광회선패킷통합전송장비(POTN)` 정부 연구개발(R&D) 지원이 중단됐다.

민간기업이 개발하는 데 최소 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국산화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신사 POTN 수요가 확대되는 시점이라, 외산에 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적지않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도하고 우리넷·코위버·텔레필드가 참여한 대용량 POTN 개발 사업이 내년 2월 종료된다.

10테라급 용량을 구현하고 성능을 확인하는 수준인 `기술성숙도(TRL) 4` 단계에서 끝난다.

시제품 출시와 상용화를 위해 TRL 8단계까지 지속돼야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게 ETRI 설명이다.

ETRI 관계자는 “대용량, 초고속 분야는 민간업체가 독자적으로 R&D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1테라나 3.2테라급 등 일부 중소용량 POTN 개발은 R&D 지원 사업 후보군에 있다”고 밝혔다. 중소용량 POTN 장비 R&D 사업 확정 여부도 내년 1월 말 결정된다.

POTN은 인터넷 서비스 연동과 5G, 사물인터넷(IoT) 등 대용량 트래픽을 전송하는 데 유리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POTN 장비를 도입하거나 검토 중인 이유다.

SK텔레콤은 시에나 장비로 일부 전국망 전송장비를 업그레이드했고, KT도 화웨이 장비로 올해까지 POTN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새해에도 통신사 전송망 개선 사업으로 대용량 POTN 수요가 커질 전망이다.

시장은 커졌지만 국내 전송장비 업체는 당장 공급할 대용량 POTN이 없어 진입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외산 중심으로 POTN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송장비 업체 관계자는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상용화를 추진하는 데, 바로 시작하더라도 2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장비 업계 수익 악화로 R&D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한 것도 POTN 출시를 늦추는 요인이다.

1테라나 3.2테라급 중소용량 POTN 국산화를 성공하더라도 네트워크와 단말을 연결하는 액세스 영역에만 적용될 수 있다. 전송망 핵심인 코어 영역은 외산 장비로 대체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10테라급 이상 POTN을 공급할 수 있는 곳은 외국계 통신장비 회사 밖에 없다”면서 “국내 업체는 차세대 전송망 시장 공략 시기를 놓쳤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용어설명

광회선패킷통합전달망장비(POTN)=광 전송과, 회선, 패킷 전달망 계층을 통합한 장비. 기존 전송망 장비 기능을 통합해 네트워크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다. 네트워크 지능 제어가 가능하다. 트래픽 폭증이나 전송 용량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전송장비.
 

<〈표〉세계 POTN 시장 현황 *자료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표〉세계 POTN 시장 현황  *자료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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