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테크노밸리 기업이 사물인터넷(IoT) 기술에서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수년간 개발에 공을 들인 끝에 사물인터넷(IoT)으로 세상을 보다 편하게 연결시키는 사업이 본격화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비시스템즈, 엔키아, 차후, 이더블유비엠, ICTK 등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은 최근 IoT 분야에서 신제품을 출시해 새해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에스비시스템즈(대표 김상복)는 올초 육군 훈련소에 밀리터리밴드와 관련 플랫폼을 공급했다. 지난해 말 시범사업에 도입된 이후 실용성을 인정받아 공급에 나선 것이다.
여성들 필수 애장품인 핸드백에도 이 회사 기술이 담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 잡화 브랜드 쿠론(COURONNE) 스마트 핸드백에 IoT 기술이 사용된다. `글림`이란 브랜드 핸드백에 스마트폰을 넣으면 블루투스가 자동으로 연결된다. 전화나 문자, SNS 메시지가 수신될 경우 가방 겉면에서 LED가 깜빡거린다. 스마트폰과 핸드백이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경고 불빛을 발산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분실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건설 현장에도 IoT 기술이 적용된다. 최근 삼성물산과 계약을 맺고 5월까지 송파 아파트 건설 현장에 관련 기술을 투입하기로 했다. 스마트밴드와 블루투스 비콘, 환경센서 등이 사용된다. 이를 통해 근로자 안전, 건설현장 자재 및 품질 관리, 비산먼지 등 환경관리를 맡을 예정이다.
새해에는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1월 미국에서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가전쇼(CES)를 비롯해 스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중국 MWC 아시아 행사에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상복 에스비시스템즈 대표는 “올해 IoT 사업분야에서 매출 20억원을 기대한다”며 “새해에는 해외 시장에 신제품을 선보여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엔키아(대표 이선우)는 SK텔레콤 스마트팩토리 개발 파트너로 참여한다. 엔키아는 공장설비에 각종 센서를 부착해 설비 고장을 예측하고 진단하는 시스템 개발을 맡았다. 새해 2월 시스템 개발이 목표다. 엔키아는 1년여 이상 준비한 연구가 내년에 실제 사업으로 이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차후(대표 신창훈)는 국내외 호텔에 스마트 도어록 `아임게이트(I`mGate)`를 공급한다. 북미 호텔에 공급을 진행 중으로 새해에는 국내에도 공급한다. 영종도에 건설 중인 300실 규모 P호텔에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아임게이트`는 블루투스 기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문을 열수 있는 도어록이다.
IoT 보안 분야에서도 판교 기업이 뛴다.
ICTK(대표 김동현)는 ICTK는 반도체 적층 공정에서 생기는 작은 구멍(VIA HOLE)을 활용해 난수화한 물리적복제방지(PUF) 칩을 개발, 양산에 들어갔다. 2007년부터 PUF 연구에 착수한 결과다. PUF칩은 정품 인증과 기기인증 등 적용 분야도 다양하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및 중국 시장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더블유비엠(대표 오상근)은 올해 IoT 보안에 적용할 시스템 반도체 `MS500`과 `MS300` 양산에 나섰다. 별도 보안용 보조 프로세서 없이도 고성능 보안이 가능하다. 이를 활용하면 보안이 강화된 IoT 기능이 가능하다. 현재 적용분야를 찾는 중이다. 새해에는 대만, 중국 등에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판교테크노밸리 기업이 IoT 분야 앞선 기술을 선보이면서 판교가 IoT 전초기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IoT 분야는 통신과 다양한 기기가 결합해 산업 효율과 합리화를 이끌어내는 분야”라면서 “판교에서 IoT를 선도하는 기업이 많이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판교테크노밸리 주요 IoT 사업 기업 현황>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