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필요시 상호공조로 적절한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16일 저녁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엄중한 만큼, 정부와 한은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기재부-한은간 거시정책협의회 등에서 시장 상황 정보와 인식을 공유하기로 했다.
정부와 한은은 거시경제와 시장안정을 위해 호흡을 맞추고 긴밀히 협력한다. 부총리-한은총재간 뿐 아니라 간부와 직원이 만날 기회를 자주 갖는 등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회동은 초반 5분 정도 언론에 공개됐고 1시간 40분 가량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회동 시작부터 정책 공조를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대내외 리스크(위험)를 관리해야 하고 소통하는 팀플레이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의미의 고사성어 `동주공제`(同舟共濟)를 언급하고 “기재부와 한은이 힘을 합쳐 이 어려움을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경제의) 실물 부문 뿐 아니라 금융 부문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정부와 한은이 보다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당면한 과제 중 어느 것 하나 엄중하지 않은 게 없다”며 “정부와 한은이 역점을 둬야 할 것이 금융시장, 외환시장의 안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경제가 엄중한 상황에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긴밀한 협조, 폴리시믹스(조합)가 중요하다는 점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리 문제는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