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패널로 TV만드나?...샤프 패널공급 중단

삼성전자가 향후 생산하는 일부 TV에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훙하이그룹이 인수한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삼성전자 VD사업부에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공급 중단 통보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급작스런 샤프 결정에 이례적으로 LG디스플레이에 LCD 패널 물량을 요청해 부족한 물량을 충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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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는 연간 약 1000만대의 TV패널을 생산하며 삼성에 공급하는 TV패널은 40인치와 60인치, 70인치 등 대형 패널로, 샤프 전체 생산량의 절반인 약 400만~500만대 정도다. 홍하이그룹은 일본 샤프를 앞세워 TV 생산에 직접 뛰어들 계획이기 때문에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거래를 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보유하던 샤프 지분 전량을 매각한지 세 달만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 LCD 패널 물량을 요청한 것으로 관측한다.

LG디스플레이는 공식적으로 “고객사에 관해 이야기 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삼성전자에 LCD 패널을 공급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는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석 삼성전자 VD사업부 사장은 이날 사장단회의 참석 후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모르는 이야기”라면서 “확인해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훙하이그룹은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의 모기업이다. 지난 4월 샤프 인수로 단숨에 면적 점유율 기준 LCD 패널 2위 업체로 뛰어올랐다. 홍하이그룹은 샤프 인수 이후 LCD TV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던 샤프의 재건으로 LCD 부품 패널부터 TV 완제품까지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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