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잡으려면 사회 전반이 `탈중앙화·자동화 조직(DAO)`으로 변해야 한다.”
박창기 블록체인OS 대표는 14일 “우리사회가 DAO 형태로 가는데 수십년 걸릴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면서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이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국가는 물론 개인도 상명하복식 문화에서 벗어나야 4차 산업혁명으로 갈 수 있다”며 “독일이 새 시대를 주도하는 이유도 DAO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비용에 보안 성능이 탁월한 블록체인이 우리사회를 바꾸는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AO 추진 동력인 보안과 예약, 정산 기술을 모두 갖춘 게 블록체인이라는 설명이다.
기존 금융거래는 금액이나 계좌번호, 보안정보 등의 금융정보를 한 곳으로 모아 관리했다. 이와 달리 블록체인은 이들 정보를 시장 참가자들 컴퓨터에 모두 분산시켜 보관한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엔진 기술이다. 여기서 블록은 최근 10분 내 발생한 거래에 대한 장부다. 세계에서 생성되는 모든 거래 내역을 디지털 파일로 만든 것이다. 현재 컴퓨터 8000여대가 블록을 관리 중이다.
박 대표는 “비트코인은 2008년 도입됐지만 이후 해킹과 관련한 보고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만약 해킹을 시도하려면 컴퓨터 8000대 정보를 모두 조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물인터넷 장비를 포함해 4차 산업혁명 전 분야에 대한 해킹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전 세계 은행은 보안을 포함해 IT 비용으로 90조원를 쓰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중앙 집중화도 무너뜨린다고 밝혔다. 블록을 관리하는 컴퓨터 8000대는 모두 중앙은행 역할을 한다. 10분 단위로 생성되는 블록을 먼저 만들기 위해 컴퓨터 간 경쟁이 일어난다. 첫 번째로 블록을 쌓은 컴퓨터가 10분 동안 중앙은행 권한을 부여받는 구조다. 해당 블록에 대한 수수료를 독점할 수 있다. 8000대 중 99%가 망가져도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하다. 정상 컴퓨터가 중앙은행 역할을 하다 나머지가 복구되면 정보를 다시 보내주면 된다.
박 대표는 “블록체인은 예약과 정산 기술을 활용해 공유경제도 가속화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 가치가 현재 12조원 수준인데 2027년이 되면 13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