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환경 악화로 내년도 산업계 연구개발(R&D) 투자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이 올해보다 모두 인력과 투자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이하 산기협)는 연구소 보유기업 중 표본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2017년도 연구개발 전망조사(KOITA RSI)를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사결과 투자 RSI는 95.1, 인력 RSI는 96.9로 조사돼 2017년 산업계 R&D투자는 전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R&D투자와 연구인력 채용을 묻는 질문에 대해 RSI 지수가 100이하로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SI가 100 이상이면 연구개발과 연구원 채용이 해당연도보다 증가, 100 미만이면 감소, 100은 해당연도와 동일함을 의미한다.
기업규모로 볼 때 대기업은 2016년 수준을 그나마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우 올해대비 R&D투자와 인력채용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별로는 투자 RSI는 화학·자동차·정보통신·기타 산업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다. 건설·기계·소재·전기전자 분야는 R&D투자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인력 RSI는 화학·정보통신·기타 분야만 증가세를 보였고, 이를 제외한 다른 업종은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계와 전기전자 분야의 경우 R&D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 될 것으로 보여지며, 연구인력 채용에 있어 건설분야 연구인력 채용 감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산기협은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로 기업들의 R&D투자와 연구인력 채용 위축이 불가피할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응답기업의 48.6%는 2017년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호전될 것이라는 답변은 10%에 불과했다.
김성우 산기협 이사는 “2013년 조사 이래 KOITA RSI 지수가 100이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고 언급하며, “기업의 R&D투자가 실질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우려를 표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