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프트웨어(SW)를 두고 얘기할 때 흔히 지적되는 두 가지가 있다. 외산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품질도 낮다는 편견이다.
이를 뒤집어 놓은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분석처리(OLAP) 업체 위세아이텍이 다국적 SW업체 SAP를 기술력으로 누르고 정부 사업을 수주했다. 업체는 기획재정부의 `국고보조금 통합관리시스템 분리발주 OLAP SW 도입 사업`에 자사 와이즈올랩을 공급한다. 버거운 경쟁업체와 겨룬 기술력 싸움의 결과다. 가격 점수에서는 SAP와 동일했지만 BMT 성능 점수를 더하자 위세아이텍이 8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SAP는 64점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티맥스소프트도 국방기술품질원 사업인 BMT에서 오라클보다 높은 성능 점수를 받았다. 동일한 환경에서 성능 평가를 실시한 결과 총 27개 항목에서 티베로가 16개, 오라클은 11개 항목에서 각각 우위를 점했다. 제안서 기술 평가에서도 티베로가 0.5점 높았다. 국방기술품질원은 BMT 점수, 제안서 기술 평가, 가격 점수 등을 합해 최고점을 받은 티베로를 최종 선택했다.
인메모리 DBMS 업체 선재소프트도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기술을 확보, 중국 최대 통신사에 제품을 수출했다. 외산 제품과 경쟁에서 기술력으로 승부를 냈다.
모두 공인된 인증기관 평가에서 자사 제품이 외산 대비 성능이 뒤처지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로 강조한다. 동시에 국산 SW 성능이 다국적 기업 제품에 미치지 못한다는 불신을 없애고 있다.
올해부터 공공기관의 SW 분리발주 대상 사업에 한해 SW 성능평가(BMT) 의무화가 시행됐다. 시행 첫해지만 무려 210개 업체가 참여했다. 전년 대비 4배 증가했다. 당당히 품질을 테스트 받겠다는 업체가 늘어난 때문이다. 우수한 품질을 토대로 제값을 받겠다는 분위기가 고조되는 시점이다. 남은 과제 하나는 발주자에게 돌아간다. 다국적 기업의 SW 품질이 우수하고 국산은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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