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채권은 2012년 11월 이후 4년 만에 외국인 보유고가 90조원 미만으로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11월 한달간 상장주식 1조19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상장채권은 1조7980억원을 순유출해 총 2조9880억원어치를 순유출했다고 12일 밝혔다. 11월 말 기준 주식보유고는 469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000억원 늘었으며, 전체 상장주식 대비 비중은 31.4%로 2014년 11월 31.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만 1000억원 매수세를 이어갔고 유럽(-6000억원), 중동(-2000억원), 아시아(-2000억원)권 투자자는 순매도했다. 매도 규모는 영국(-5000억원), 케이만제도(-30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2000억원) 순으로 컸다.
순매수 상위국은 프랑스(2000억원), 미국(1000억원), 캐나다(990억원) 순이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로 돌아선 것은 최순실 관련 사건으로 인해 정국 불안이 장기간 지속됐고,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외국인은 11월 상장채권 시장에서 1조7890억원을 순유출해 4개월째 순유출세를 이어갔다. 11월 말 기준 외국인 채권 보유액은 89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8000억원 줄었다. 이로써 외국인의 한국 상장채권 보유 비중은 5.6%로 집계됐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