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낯선 `증강현실폰`···팹2프로 써보니

레노버가 출시한 `팹2프로`는 6.4인치 대화면을 탑재한 패블릿 제품이다. 5인치대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은 시원시원한 영상미를 제공하지만, 그립감이 손에 감기는 수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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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2프로의 다이노사우르스 어몽 어스 앱을 구동하니, 카페에서 공룡이 움직이고 있다.

팹2프로에는 구글의 `탱고`라는 증강현실(AR) 기술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특수 카메라·센서 등을 활용, 스마트폰에 비춰진 환경과 3차원(3D) 가상이미지를 겹쳐 보여준다.

팹2프로는 AR 기술을 구현하는 다양한 앱을 탑재했다. 로우스 비전(Lowe`s Vision)이 눈에 띈다. 카메라가 비추는 사물의 실제 크기를 측정하고, 주변 공간에 어울리는 가전·가구를 배치하는 기능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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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2프로의 로우스 비전 앱을 통해 현실 공간에서 가상 스탠드를 배치하고 있다.

다이노사우르스 어몽 어스(Dinosaurs Among Us) 앱을 구동하면 존재하지 않는 공룡·시조새 등을 현실에서 3D 가상이미지로 볼 수 있다. 공룡이 여러 사람과 땅 위를 걸어 다니며, 특유의 몸동작을 연출한다. 어린이 교육용으로 탁월하다.

홀로(Holo) 앱을 구동하면 프로레슬러, 킹콩, 좀비 캐릭터를 현실 공간으로 초대한다. 사람보다 2배 이상 큰 캐릭터와 사진촬영을 하고, 재미난 춤도 출 수 있다. UCC 영상, 1인 미디어 방송 등과 융합했을 때 시너지를 기대해 볼 만하다.

아쉬운 점도 있다. AR 기능을 조작하고, 익숙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AR 관련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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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2프로의 홀로 앱을 구동하면 좀비, 킹콩, 프로레슬러 등을 현실 세계에 초대할 수 있다.

팹2프로 이용자는 약 30개의 AR 관련 앱을 이용할 수 있는데, 대부분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에 초점이 맞춰졌다. 3000~5000원가량 지불해야 하는 유료 앱이 많다는 점도 아쉽다.

팹2프로는 지금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AR 전용폰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제품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제품인 만큼, AR 콘텐츠 확대가 팹2프로 흥행의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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