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부품 회사 TDK가 아이폰과 갤럭시 등에 모션센서 칩을 공급하고 있는 미 반도체 회사 인벤센스(InvenSense)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벤센스는 스마트폰 동작을 인식해 `포켓몬 고`와 같은 증강현실(AR)게임을 가능하게 하는 자이로스코프 센서 개발업체다. TDK는 인벤센스에 주당 12달러를 제시했으며 이달 말까지 협상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인수협상 소식이 알려진 후 인벤센스 주가는 28% 오른 10.57달러를 기록, 기업가치가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인벤센스는 지난 10월 기업가치를 평가할 재무고문을 영입한 바 있다.
이번 매각은 경쟁심화와 규모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최근 스마트폰 칩메이커가 추진하고 있는 인수합병 일환이다. 앞서 스마트폰 칩메이커인 퀄컴은 380억달러를 주고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NXP를 인수했다.
인벤센스는 스마트폰을 움직여 작동하는 모바일게임이 늘어남에 따라 자사 자이로스코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자이로스코프는 인벤센스 외에 STM마이크로와 보쉬 센서테크 등이 경쟁하고 있다.
TDK는 오디오비디오 테이프와 하드디스크용 마그네틱헤드 전문업체에서 탈피를 시도했다. 지난 몇년간 배터리, 고주파필터, 커패시터 등 스마트폰 부품 전문업체로 변모했다. 이번 인수로 지난 8월 인수한 프랑스 트로닉스마이크로시스템스와 함께 센서 부문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TDK는 지난해에는 스위스 칩메이커인 마이크로나스를 2억1000만달러에 인수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