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인터뷰>김중호 대호 대표 "혁신은 외롭다"..발명특허대전 대통령상 수상

“혁신은 외롭습니다.”

20년 이상 농기계를 개발한 주식회사 대호의 김중호 대표가 밝힌 소회다. 김 대표는 “올해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해 기쁘다”면서도 “부가가치가 큰 `로보랙터` 개발 과정에서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해 외로웠다”고 밝혔다. 연구개발자금 확보와 정부연구기관 지원 모두 기대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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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호 대호 대표

김 대표는 “농기계 5대 기능을 한데 모은 트랙터 개발에 연구자금이 필요했지만 트랙터 주변기계를 생산해온 소규모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정부지원금이 적었다”며 “정부보조금 연구과제 선정에서도 자주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제품 연구에 필요한 기술력을 갖췄지만 지원이 부족한 현실이 야속했다.

고심 끝에 사재를 털어 2011년부터 로보랙터 개발에 나섰다. 학창 시절 농기계값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교 졸업 후에는 가격 부담을 낮춘 장비를 만들겠다고 다짐한 터였다. 십수년간 트랙터 주변기계를 만들며 모은 자본으로 3년간 개발에 매진한 끝에 2014년 마침내 제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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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 전시된 대호(대표 김중호)의 로보랙터. 오른쪽 아래는 해당 로보랙터 특허 도면(권리번호 10-1029371)

시장 반응은 좋았다. 농기계 5대 기능을 한번에 수행하면서 전체 기계값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앞바퀴가 최대 100도까지 꺾여 제자리 회전도 가능해 업무 효율이 높았다. 또 운전석을 뒤로 돌려 전진하면 실제로는 후진과 다름없었다. 주행속도도 시속 50km에 달해 승차감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걸림돌은 제품 완성도 제고와 엔진 개발에 필요한 자금 확보다. 특히 지난해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로보랙터에 들어가는 엔진을 다시 설계해야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김 대표가 “혁신은 외롭다”고 밝힌 배경이다. 그는 “정부가 지금처럼 개인발명가와 중소업체 연구개발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발명자는 `거지`가 되기 십상”이라며 “발명특허대전도 수상작을 사전에 정하지 말고 참관객 투표로 마지막날 선정한 뒤, 수상자에게 상금을 지급하는 형태를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대표는 `외로운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다. 로보랙터 성능이라면 해외시장 공략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관련 기술을 한국에 특허(권리번호 10-1029371)로 등록한 것은 물론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도 특허를 받기 위해 국제출원(PCT)도 진행 중이다. 향후 자율주행 로봇트랙터와 재해복구 로봇트랙터 개발에도 나선다는 목표다. 자신의 신념 `꿈은 이루기 위해 있는게 아니라 꾸기 위해 있다`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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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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