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수고했다, 그리고 힘내라 미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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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난달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정보통신기술발전지수(ICT 발전지수)에서 175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010년 이후 6번째 1위에 올랐다. 우리나라가 ICT 강국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하지만 `1위 수성 여부는 막판까지 불투명했다`는 게 평가 작업에 참여한 관계자 전언이다. 2위를 차지한 아이슬란드와 우리나라의 총점(지수값) 차는 0.01점에 불과하다. 얼마든지 순위가 뒤집힐 수 있었다는 의미다.

ICT 발전지수는 접근성, 이용도, 활용력을 객관적으로 평가, 한 나라의 ICT 역량을 나타낸다. 정보화 위상을 나타내는 중요 자료로 국내 기업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해마다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국가별 외교전이 치열하다.

산정 기준의 미세한 변화에 따라 순위가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우리나라에 불리한 기준에 대해서 가중치를 요구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1위를 유지하는 데 이 같은 노력이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ICT 최강국 위상을 공고히 하려면 외교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산업 발전이 기본이 돼야 한다. 분야별 평가 기준이 조금 달라질 수 있어도 ICT 발전지수는 객관적 수집 데이터로 구성된다. 즉 ICT 산업이 발전한 나라가 발전지수 역시 높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소프트웨어(SW)를 중심으로 기초 산업을 육성하고 통신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게 선행돼야 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지능정보 사회, 가상·증강현실(VR·AR), 스마트시티 등 미래 기술과 서비스도 결국엔 이 두 분야가 근간이다.

이를 위해선 ICT 컨트롤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국정 상황 탓에 미래부가 정책 추진 동력을 잃어버릴 것이란 우려가 크다. 지금까지 수고했지만 조금 더 힘을 내야 할 때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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